두산중공업이 수주잔고의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정부의 에너지정책 변화로 사업흐름이 불확실한 점에서 목표주가는 낮아졌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두산중공업이 상반기에 수주잔고가 늘었다”며 “새로운 프레스기계를 설치해 설비 경쟁력도 갖춘 데 힘입어 하반기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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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
두산중공업은 2014년 이후 수주잔고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9조1천억 원에 이르렀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었다.
수주 후에 매출인식까지 일반적으로 1~2년가량 걸리는 만큼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안정적으로 확보한 수주가 올해 하반기 실적증가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이 초대형 단조용 프레스기계를 4월부터 가동하고 있는 점도 실적증가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단조는 쇳물을 녹여 만든 쇳덩어리를 가열한 뒤 프레스기계로 두드려 형상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두산중공업은 세계에서 가장 큰 1만7천 톤 규모의 프레스기계를 직접 제작한 뒤 경남 창원시 공장에 설치해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설비경쟁력을 확보해 초대형 단조품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두산중공업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7560억 원, 영업이익 53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73.4%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박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원에서 23.3% 낮춘 2만3천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문재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정책으로 국내 신규 원자력과 석탄화력 프로젝트의 방향이 불확실하다”며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2018년 이후 사업흐름도 불투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