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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의 미국 태양광사업 놓고 증권사 전망 천차만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08-18 17: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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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이 미국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결정을 앞두면서 태양광사업에서 어떤 영향을 받게될지 주목된다.

긴급수입제한조치가 내려질 경우 2018년 태양광사업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정부가 중국의 태양광기업에 더 강한 무역압박을 가하면서 한화케미칼이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거나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화케미칼의 미국 태양광사업 놓고 증권사 전망 천차만별  
▲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17일 미국 나스닥에서 한화케미칼의 태양광부문 계열사인 한화큐셀 주가는 7.33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정부가 중국과 한국, 말레이시아의 태양광기업을 상대로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5월24일 주가보다 4.5% 오른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한화케미칼의 주가도 20.9% 올랐다.

한화케미칼이 미국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때문으로 보인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정부가 이번 세이프가드 조치로 중국기업에 추가 관세부과를 결정한다면 중국산 태양광제품을 대체하기 위해 다른 국가의 태양광모듈 수요가 늘 것"이라며 "태양광전지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한화케미칼이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급수입제한조치는 수입물품이 급증해 자국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을 경우 수입물품의 수량제한, 관세율 조정 등 조치를 취하는 정책을 말한다.

미국정부는 9월22일까지 미국의 태양광산업이 중국과 한국, 말레이시아의 태양광기업 때문에 실제 피해를 봤는지 판정하고 11월13일에 긴급수입제한조치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당초 한화케미칼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정부가 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하기 전에 태양광제품을 비축해두려는 수요가 몰려 반짝 실적호조를 보이다 2018년부터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한화케미칼이 중국산 외에 다른 국가의 태양광제품에 수요가 몰리면서 미국에서 태양광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 수익성을 방어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미국정부의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한국기업보다 중국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산 태양광전지는 일반 범용제품뿐 아니라 고급제품 등을 취급해 경쟁사의 태양광제품보다 가격이 15% 정도 더 비싸다.

한화큐셀은 또 중국기업이나 미국기업 등이 경쟁하지 않는 발전용 태양광전지 등을 판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지난해 미국실적을 견인한 사업은 넥스트에라에 공급한 발전용 태양광전지라서 중국기업처럼 미국기업과 직접적으로 출혈경쟁을 벌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화케미칼의 미국 태양광사업 놓고 증권사 전망 천차만별  
▲ 남성우 한화큐셀 사장.
미국정부가 중국뿐 아니라 한국, 말레이시아의 태양광기업에도 막대한 관세를 물릴 경우 미국 태양광산업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는다.

중국 등 태양광기업이 미국에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미국태양광전지의 가격은 최근 5년 동안 60% 떨어졌다.

미국 태양광기업들은 이 기간 수익성이 나빠져 고전했지만 이런 가격하락이 화석연료발전 수준으로 태양광발전 단가를 떨어뜨리면서 오히려 미국 태양광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과 한국 등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거나 수입량을 줄이면 미국 태양광발전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

미국 친환경산업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 등에 따르면 아비게일 로스 호퍼 미국태양광산업협회 CEO는 "외국산 태양광제품에 막대한 관세를 물리면 오히려 태양광전지 가격상승으로 태양광 수요가 줄어들어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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