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가 포스코 계열사 포스화인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로써 포스화인은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선 권오준 회장의 첫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세아그룹과 진행중인 포스코특수강 매각은 노조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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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화인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20일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포스화인은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 처리사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철소로부터 슬래그를 받아 가공한 뒤 시멘트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포스화인은 지난해 매출 289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냈다.
포스화인과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14일 포스화인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다. 본입찰에 한앤컴퍼니를 포함해 라파즈한라시멘트, 한일시멘트, 고려시멘트, 한국씨앤티, 원스틸 등 국내 시멘트 및 철강유통 회사 등 모두 10여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 가운데 한앤컴퍼니가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매각대상은 포스화인 지분 100%인데 한앤컴퍼니는 이 지분 가격으로 3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스화인의 지분 69.22%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쌍용양회공업, 동양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세 곳이 각각 10.26%씩 소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나머지 회사 세 곳과 포스화인 지분 100%를 한 후보에 넘기기로 했다.
한앤컴퍼니가 포스화인을 인수하게 되면 시멘트업계에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모펀드는 2012년 대한시멘트와 유지기업 광양의 시멘트공장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매물로 나온 시멘트업계 1, 2위인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명된다.
포스화인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비핵심 계열사 매각에서 첫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뒤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며 비핵심 계열사와 자산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는 7월 광양LNG터미널의 지분 일부를 비롯해 포스화인, 포스코엠텍의 도시광산사업부, 포스하이알, 포스코-우루과이의 매각을 결정했다. 이어 8월에 대우인터내셔널의 백화점 3곳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도 착수했다.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 매각을 결정하자마자 세아그룹과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포스코특수강 매각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포스코특수강 노조가 매각 위로금과 고용 승계 및 유지를 요구하면서 매각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 탓에 인수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두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세아그룹은 아직 포스코특수강 현장실사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세아그룹은 이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