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가 6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규모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정부의 한국 여행제한조치 여파로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했기 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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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뉴시스> |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5월보다 10억7천만 달러 늘었지만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50억8천만 달러 줄었다.
경상수지는 2012년 3월부터 6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지만 흑자규모는 1년 전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중국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한 데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6월 서비스수지는 28억1천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폭이 5월보다 12억8천만 달러, 지난해 6월보다 15억 달러씩 더 커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6월에 중국정부가 국내 사드배치와 관련해 여행제한조치를 내리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6월보다 66.4% 줄었다”며 “그 결과 여행수지가 23개월 만에 최대 적자폭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여행수지의 적자규모는 13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6억5천만 달러 커졌다. 가공서비스는 5억6천만 달러 적자, 운송수지는 4억7천만 달러 적자로 각각 집계됐다.
6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97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31억2천만 달러 줄었다.
수출액은 479억900만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6% 늘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수출액 증가폭(통관기준)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55.3%, 선박 44.3%, 기계류∙정밀기기 18.9%, 화공품 12.7% 등이다. 반면 정보통신기기(-26%)와 가전제품(-20.9%), 자동차부품(-11.3%) 등은 수출액이 줄었다.
수입액은 406억 달러로 지난해 6월보다 19.8% 증가했다.
지난해 6월과 비교한 수입액 증가폭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가스 67.8%, 기계류∙정밀기기 53.7%, 정보통신기기 46.5%, 광물 40.8% 등이다.
임금과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는 6월 기준으로 5억5천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지난해 6월보다 흑자규모가 5억4천만 달러 감소했다.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6월 기준 87억2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 24억8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12억1천만 달러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억2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26억1천만 달러씩 각각 늘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요인을 제외한 준비자산은 6월에 3억1천만 달러 증가했다.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폭은 362억7천만 달러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4억2천만 달러 줄었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583억5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억4천만 달러(6.6%) 줄었다.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천만 달러 적자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의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다”며 “중국정부의 사드보복에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