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제시했다. 한경연은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경연은 20일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 : 2014년 3/4분기 보고서'에서 이렇게 전망했다.
한경연은 내년 경제성장 전망의 긍정적 요인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14년 3.4%에서 2015년 4.0%로 상향한 점, 국내 통화재정정책 확대 여력 등을 꼽았다. 부정적인 요인으로 미국의 출구전략 시행,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 국내 가계부채 부담과 부동산 경기회복의 불확실성 등을 들었다.
한경연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변양규 한경연 거시정책연구실장은 "하반기에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가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출회복이 지연된 상황이어서 상반기에 3.7%였던 성장률이 하반기에 0.5% 포인트 정도 떨어진 3.2%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경연은 내년 소비자물가가 지속적인 공공요금 인상, 경기 회복세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소폭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 원유와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을 감안하면 2% 대 초반으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또 경상수지 흑자가 수입증가율 확대, 서비스수지 적자전환 등으로 내년에 소폭 감소한 약 80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828억 달러로 사상 최대가 예상된다.
한경연은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 최근 원화강세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경상수지 흑자가 소폭 줄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달러강세 요인이 부각되어 점진적 절하추세가 예상된다며 연평균 1045원 정도로 전망했다.
한경연은 아직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디플레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0.31을 기록하고 2분기에 0.38로 상승한 상황"이라며 "일본의 경우 디플레이션 취약성 지수가 1992년 3분기 연속 0.31을 기록한 이후 본격적인 디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