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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택시운전사' 스틸 이미지. |
영화 군함도와 함께 여름 성수기 영화시장의 빅2로 꼽혀온 택시운전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오후 3시 기준 실시간 예매 점유율 33.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매관객 수는 11만4040명이다.
예매 점유율 2위(21.3%)인 군함도와 예매관객 수 차이도 4만 명 이상으로 벌렸다.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는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는 데다 실화를 바탕에 둔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군함도는 일제강점기,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라는 아픈 우리 역사를 소재로 삼았다.
군함도는 군함을 닮은 섬 군함도에서 극한의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탈출하는 조선인들의 이야기다. 택시운전사는 택시기사와 그가 태운 독일 기자가 1980년 5월 광주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배급은 각각 CJE&M과 쇼박스가 맡았고 총 제작비는 각각 250억 원, 150억 원이다.
당초 군함도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난 뒤 군함도를 둘러싼 관심이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흐르면서 둘의 승부도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개봉 일주일이 다 돼가지만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개봉 초반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 바깥에 머물러 있던 비난의 화살이 영화 자체를 향해 옮아가면서 군함도를 보는 시선이 더욱 곱지 않다.
군함도는 26일 개봉했다. 개봉 첫날 역대 최대인 2천 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 뒤에는 등장인물과 설정이 실제 역사와 다르다며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양비론으로 친일영화라는 비판도 일각에서 받고 있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이들의 역사관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군함도에 대한 반감이 역시 실화를 바탕에 둔 택시운전사를 보자는 움직임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택시운전사의 흥행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논란 속에 상대적으로 논란거리가 적은 택시운전사가 그늘에 가려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택시운전사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광주 민주화운동을 한발 떨어져 있는 외부인의 눈으로 본 영화다.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오지만 그만큼 상업영화로서는 다소 심심하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고 있다.
실제 군함도는 연일 계속되는 논란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개봉 첫날 역대 최고 기록인 97만 명이 군함도를 봤다. 6일 동안 450만 명이 군함도를 관람하면서 올해 첫 천만 영화 탄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택시운전사는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동안 흥행 면에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7년 개봉한 ‘화려한 휴가’와 2012년 개봉한 ‘26년’ 모두 상업영화라는 틀 안에서 광주 민주화운동을 처음 다뤘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지만 흥행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화려한 휴가는 685만5433명, 26년은 296만3652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택시운전사는 개봉을 3주나 앞둔 7월 중순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까지 전국 주요도시에서 7만 관객을 대상으로 사전 시사회를 진행했다. 입소문을 노린 사전 시사회였으나 큰 반응은 없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