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 회장이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사업구조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저축은행 규제강화에 주력계열사인 OK저축은행의 성장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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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가 저축은행의 가계대출규모를 줄이고 법정 최고금리를 낮추는 방안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OK저축은행은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법정 최고금리를 20%까지 인하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이를 위해 내년 1월까지 법정 최고금리를 24%까지 낮추기로 했다. 현재 법정 최고금리는 27.9%다.
OK저축은행의 경우 2014년 출범한 뒤 대부업 계열사의 대출을 들고온 만큼 고금리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대응책 마련이 더욱 시급하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6월 기준으로 25.83%로 저축은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OK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규모를 줄이거나 금리를 낮춰 대응할 수밖에 없다.
OK저축은행은 기업대출을 늘리는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계획도 세웠지만 당장 수익규모가 줄어드는 것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OK저축은행은 대부업 계열사의 대출을 바탕으로 출범 2년 만에 자산규모 기준으로 업계 2위로 올라서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오히려 걸림돌이 된 셈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초 감독규정을 바꿔 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기준을 높여 충당금을 더 많이 쌓도록 한 점도 부담이다.
문제는 최 회장이 2014년 O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그룹의 핵심 계열사를 대부업체인 아프로파이낸셜에서 OK저축은행으로 옮기고 있었다는 점이다.
최 회장은 2024년까지 모든 대부업을 정리하기로 금융위원회에 약속하기도 했다. 러시앤캐쉬는 2024년까지, 미즈사랑과 원캐싱은 2019년까지 대부업을 각각 접기로 했는데 원캐싱과 미즈사랑은 최근 자산을 줄이며 정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증권사를 인수해 증권업과 저축은행업을 두 축으로 삼아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려고 시도했지만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뒤 추가 인수합병도 어려운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의 실적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은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금융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비금융회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업 정리에 따른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그룹 확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으로 중금리대출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OK저축은행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며 “최 회장이 OK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의 내실을 다지며 그룹 지배구조개편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OK저축은행이 부진에 빠지면 지배구조개편에도 속도를 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