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대상자 확대에 맞춰 수수료율을 낮추는 등 고객유치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 대상자 확대를 기념해 서울 중구 본점 영업부에서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영업자 개인형퇴직연금 1호 가입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26일 밝혔다.
|
|
|
▲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오른쪽)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왼쪽)이 26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개인형퇴직연금 대상자 확대 기념행사에서 자영업자 1호 가입자 장보균씨(가운데)와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
지금까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대상은 퇴직금을 수령한 사람이나 직장에서 확정급여형 퇴직연금제도(DB)나 확정기여형 퇴직연금제도(DC)에 가입한 사람으로 제한됐다.
그런데 근로자퇴직급여보장 시행령이 개정돼 26일부터 가입대상이 자영업자와 공무원, 교직원 등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730만 명이 새롭게 개인형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대상자 확대에 맞춰 가입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수수료율을 낮췄다.
가입자 스스로 적립하는 자기부담금과 관련된 수수료를 0.4%에서 0.29%로, 퇴직금 1억 원 이상 입금 수수료는 0.46%에서 0.38%로 각각 인하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인형퇴직연금이 모든 근로자들의 은퇴 후 삶을 지켜주는 대표적 수단으로 거듭나고 노후 대비 안전판 역할을 담당하는 대표적 금융상품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도 개인형퇴직연금 대상자 확대에 맞춰 수수료율을 낮췄다.
KB국민은행은 수수료율을 0.4%에서 0.24%~0.29%로 인하했고 우리은행도 자기부담금 수수료를 0.4%에서 0.3%로 내렸다.
은행들이 수수료율을 낮춘 것은 개인형퇴직연금 가입을 계기로 고객들을 주거래고객으로 만들고 다른 영업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개인형퇴직연금 운용수익률이 저조한 만큼 고객들의 관심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 5곳의 2분기 개인형퇴직연금 수익률은 평균 1.50%로 나타났다.
정기예금금리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고 증권사들이 3%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퇴직연금의 특성상 장기적인 수익률이 영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은행들은 자산운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증권사와 보험사 등도 개인형퇴직연금 영업을 확대하고 있어 업권을 넘는 고객유치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