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응책을 잘 마련한 덕분에 다른 생명보험사들과 달리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분야에서 강점을 쌓아와 새 국제회계기준에도 건전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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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부사장.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에서는 PCA생명을 흡수합병하고 해외에서는 베트남 생명보험사인 프레보아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확장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PCA생명을 흡수합병 형태로 합병하기로 하고 두 회사의 합병비율을 1:1.36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2018년 2월28일이고 합병신주 상장예정일은 내년 3월23일이다.
지난해 11월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미래에셋생명은 베트남 현지 생명보험사의 지분 50%도 인수해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프레보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568억9천만 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한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두고 새 국제회계기준에 대응책을 마련한 자신감을 내보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국내 다른 생명보험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외형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에서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악화된다. 이에 대비해 생명보험사들은 자금여력이 있으면 자본확충을 도모해 자본 규모를 늘리기에 바쁘다.
미래에셋생명은 수수료 기반 사업(Fee-Biz) 비중이 높고 보험부채 부담금리가 낮아 생명보험사 가운데 자본확충 부담이 가장 낮은 회사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과 퇴직연금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변액보험은 회사가 보험계약자에게 약정한 이율을 반드시 줘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자산운용에 따라 변동되는 운용수익을 나누어 주는 형태이기 때문에 보험사의 부채로 잡히지 않는다. 부채가 없으니 자본이 요구되지 않고 금리부담도 낮아진다.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이면서 기본적으로 금리가 낮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관련 부채를 상대적으로 적게 쌓아도 된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 등이 부채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새 국제회계기준 아래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사업에 관한 전문성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보험계약자들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상품에 납입한 보험료는 2170억 원으로 2015년보다 71%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부담금리은 지난해 말 기준 4.03%으로 집계되면서 주요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PCA생명 역시 변액보험 비중이 업계 최상위 수준인 77%에 이르며 변액보험 강자로 꼽히는 만큼 미래에셋생명은 합병 뒤 더욱 차별화된 생명보험사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며 “새 국제회계기준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삼아 앞으로도 외형확대 전략을 추진해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