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하는 경제인단 일정에 앞서 미국을 방문했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주 초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부터 미국을 방문하는 데 동행하는 경제인단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이 일정에 앞서 현대차 북미법인을 방문해 현안을 점검하기 위해 먼저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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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
정 부회장은 올해 들어 미국을 부쩍 챙기고 있다.
정 부회장은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 참석했고 2월에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한 제네시스 오픈을 챙겼으며 4월 뉴욕오토쇼도 방문했다.
올해 들어 3차례나 미국을 방문한 이유는 비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CES 2017에 참석했을 때 북미법인 주요 임원들과 회의를 연 자리에서 인센티브 정책에 우려를 보였다. 또 뉴욕오토쇼에 참석하기 전에는 로스엔젤레스 판매법인과 앨라배마공장을 방문해 판매계획과 전략을 점검하고 올해 판매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지난해 12월부터 법인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현대차의 미국판매 부진도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이 미국을 직접 챙기면서 판매회복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미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든 29만185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에 미국 전체 자동차판매는 151만9175대로 0.5%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의 미국판매 감소폭이 평균보다 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차량결함으로 대규모 리콜를 진행했고 소송문제에도 휘말렸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악화되 판매부진이 깊어질 수도 있다.
현대차는 6월 초에 미국에서 2013~2017년에 생산된 싼타페와 싼타페스포츠 43만7천 대와 2015~2016년에생산된 쏘나타와 제네시스 16만 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싼타페와 싼타페스포츠는 운행 중 후드가 열려 사고가 날 가능성이 발견됐다. 제네시스와 쏘나타는 주차 브레이크등 결함으로 리콜이 결정됐다.
4월에는 미국에서 세타2엔진 결함으로 차량 119만 대를 리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투자를 확대하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
현대차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올해 초 2021년까지 5년 동안에 31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과거 5년 동안 미국에 투자한 금액보다 50% 늘어난 금액이었다.
정 부회장이 이번 방미 경제인단으로 참여하면서 미국 2공장 증설계획을 밝힐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