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교육공약인 ‘고교학점제’가 성공적으로 도입되려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수업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고교학점제 미리 보기: 교육과정 우수사례 검토’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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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 의원은 “고교학점제 시행은 선생님들의 준비도 필요하고 학교인프라 구축, 고등학교 필수 이수 과목 조정, 선택과목 확대 운영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교육부가 시도교육청과의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정책을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자로 나선 김정빈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책임연구원은 학생들이 과목선택권을 늘릴 수 있도록 '과목선택형' 교육과정을 도입할 것을 제언했다.
과목선택형 교육과정이란 대학교처럼 학생들의 관심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고 학생들이 선택하는 방식이다. 성적을 기준으로 반을 나누고 여기에 수준별로 학생들을 배정하는 기존 ‘수준별수업’을 개선한 것이다.
김 연구원은 “내년에 시행될 개정교육과정을 고교학점제 도입에 맞춰 과목선택형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지필고사 위주 교원 임용방식도 바꾸고 교원들 전공도 복수전공을 필수적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에 추진된 ‘고교 무학년제·학점제’의 실패와 관련해 “학점제는 학생 선택을 중심으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면서 “단순히 수준별수업 정도가 아니라 수준별 과목선택형 교육과정을 운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교학점제 시행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 등 차분히 준비과정을 밟겠다”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원하는 교육을 실현하는데 바탕이 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