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증축효과를 보고 면세점부문도 흑자전환하면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지난해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증축한 데 힘입어 올해 백화점과 센트럴시티가 함께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며 “면세점사업도 중국정부의 단체관광 중단조치 이후로 송객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실적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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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재영 신세계 대표.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증축을 통해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 됐다.
신세계는 강남을 대표하는 백화점을 운영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경쟁사보다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분기에 성장률이 5.2%였고 2분기는 1%안팎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경쟁사보다 약 2%포인트 높은 것”이라며 “강남점이 증축효과를 본 것으로 신세계의 전략이 통했다”고 진단했다.
신세계는 전국 주요지역에서 대규모로 점포를 내는 ‘지역1번점’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세계는 앞으로 다른 점포도 지속적으로 증축해 지역1번점 전략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화점과 함께 신세계의 연결자회사인 센트럴시티의 실적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바로 옆에 붙어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재개장하면서 센트럴시티를 찾는 고객이 늘었고 임대수익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트럴시티 내 식음료매장의 매출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면세점부문이 2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인 점도 올해 실적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2015년 5월 면세점사업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냈으나 명품브랜드를 유치해 고객을 늘리고 송객수수료 지출을 줄이는 등 운영효율성을 개선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 지난해 하반기 불가리, 티파니 등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데 이어 올해 버버리, 토즈, 끌로에, 셀린느 등도 입점했다.
유 연구원은 “신세계가 면세점에 명품브랜드를 잇따라 유치하면서 경쟁점포 고객을 흡수해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며 “앞으로 실적개선이 더욱 빨라지며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2분기에 중국정부가 여행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중국 여행사와 조선족 가이드 등에 주던 송객수수료 지출이 크게 줄었다. 송객수수료는 단체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가이드나 여행사에 지급하는 금액으로 지난해 시내 면세점 전체매출의 10.9%를 차지하는 등 면세점에 부담이 컸다.
신세계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1330억 원, 영업이익 329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31%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