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세 둔화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서버용D램과 3D낸드 등 고부가제품의 판매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 판도도 SK하이닉스가 향후 낸드플래시사업에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쪽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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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상승세가 5월에 이어 6월에도 주춤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상승은 최근 들어 정체기를 맞았다. 중국 등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이 스마트폰 수요둔화에 대응해 생산량을 예상보다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고부가제품인 서버용D램과 3D낸드의 판매비중을 늘려 제품 라인업을 개선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서버업체들의 증설로 서버용D램 수요가 늘며 SK하이닉스의 D램 평균공급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3D낸드 역시 올해까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어 시장선점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27조9460억 원, 영업이익 11조36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2.5%, 영업이익은 246.8% 늘어나는 것이다.
도시바가 매각하는 반도체사업의 인수전 판도도 SK하이닉스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웨스턴디지털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전체 시장점유율에는 변화가 없는데다 웨스턴디지털이 인수자금 부담으로 낸드플래시 생산투자를 크게 줄일 수밖에 없어 SK하이닉스에 긍정이라고 바라봤다.
브로드컴이 인수해도 메모리반도체 사업경험이 없어 반도체사업 운영에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고 대규모 생산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SK하이닉스에게 결코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치인 50%까지 높아질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삼성전자가 D램 생산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