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듀얼카메라를 놓고 자체 부품 생산력을 내세워 중화권 고객잡기에 힘을 쏟고 있다.
LG이노텍은 애플향 듀얼카메라공급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 고객사를 삼성전기에 뺏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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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듀얼카메라공급을 놓고 중화권 고객사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최근 듀얼카메라 설명회에서 부품 내재화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았다. 카메라모듈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대부분 자체 보유하고 있어 후발업체인 중국 고객사들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카메라모듈 설명회에서 “직접 표준제품을 설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사와 최적의 적용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비교적 빠르게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기는 LG이노텍과 달리 듀얼카메라 핵심부품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시장에서 매출기준 점유율이 15%가량으로 일본 소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중국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가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 듀얼카메라시장 선점에 나서는 동안 LG이노텍이 상대적으로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한발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독점적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는 데다 LG전자에도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어 한정적인 물량을 따져볼 때 신규 고객사확보에 있어 삼성전기보다 소극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단독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으며 물량확보를 위해 카메라모듈 공장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G5’에 이어 ‘G6’에도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반면 삼성전기의 주요고객사인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고 있다.
더욱이 LG이노텍의 거대고객사인 애플이 듀얼카메라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데 힘쓰고 있어 LG이노텍이 중국 고객사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독점적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면서 실적증대에 톡톡히 효과를 봤다. 올해 1분기 카메라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07% 늘어났다.
하지만 애플이 꾸준히 부품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LG이노텍이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일본 샤프는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협력사인 데다 애플은 안정된 물량확보를 위해 다수의 공급처를 두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듀얼카메라 공급사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최근 샤프는 수십억 엔을 들여 샤프타카야전자공업의 베트남법인을 인수하는 등 카메라모듈 생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샤프는 2~3년 내 카메라모듈 매출을 두 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