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업체 화웨이의 스마트폰 ‘X3’를 판매를 시작한다.
중국업체 스마트폰이 국내 이통사를 통해 출시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출시가 성공을 거둘 경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과 맞물려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이 봇물처럼 쏟아질 가능성도 높다.
LG유플로스는 성능이 좋지만 가격이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을 앞세워 알뜰폰시장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 화웨이 X3, LG유플러스 자회사 통해 판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29일 전략 스마트폰 X3를 통해 국내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X3는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30일부터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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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X3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아너6’에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맞는 기능을 더했다.
화웨이는 X3에 직접 설계한 기린(Kirin) 920 옥타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16GB 내장 메모리를 장착했다. 또 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4.4 킷캣’을 탑재했다.
X3는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5인치 풀HD 터치스크린을 장착했으며 LTE-A도 지원한다. 셀프 카메라 기능도 강화했다. 풀HD 비디오 녹화가 가능한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1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가 들어간다.
X3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국내 제조사의 최고급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사양이지만 출고가는 절반 수준인 50만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제품출시와 함께 전국적인 사후서비스(A/S) 망도 운영한다. 그동안 외산 스마트폰 제품은 고장이 났을 경우 수리가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리버 우 화웨이 단말기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은 “한국 스마트폰시장에 진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X3가 제공하는 뛰어난 성능과 섬세한 디자인, 합리적 가격은 한국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LG유플러스, 화웨이 스마트폰 통해 알뜰폰시장 승부수
LG유플러스는 LTE-A를 지원하는 X3를 통해 최근 성장하고 있는 알뜰폰시장에서 경쟁력과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업계는 알뜰폰 가입자가 9월 말 기준으로 400만 명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 초 250만 명이던 가입자가 9개월여 만에 150만 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뒤늦게 알뜰폰시장에 뛰어들어 다른 경쟁업체들에 밀리는 상황이다.
KT의 통신망을 사용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의 계열사인 SK텔링크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체 망 점유율에서도 밀린다. 지난 6월 기준 알뜰폰 망 점유율은 SK텔레콤이 47.2%이며 KT가 45.1%였다. LG유플러스는 7.7%에 불과했다.
더욱이 미디어로그는 LTE 중심으로 영업한다. 모 회사인 LG유플러스에 3G 주파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른 알뜰폰업체들이 3G서비스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유플러스는 알뜰폰시장에서 LTE 가입자를 늘려 점유율과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을 높이려고 한다.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LTE 사용자는 10% 이하다. 업계에서 기존 피처폰 사용자들이 가격이 싼 스마트폰을 통해 LTE 사용자로 옮겨갈 경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 규모인 알뜰폰 사용자가 1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시장은 저가요금제 고객 위주라 보조금을 많이 쓸 수 없다”며 “값싼 중국산 스마트폰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