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찬수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KTB투자증권은 강 부회장이 실적 부진의 책임을 느껴 스스로 퇴임했다고 밝혔다. 권성문 KTB금융지주 회장과 불화설도 사퇴이유로 거론되지만 양쪽 모두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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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찬수 KTB금융지주 부회장 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
KTB투자증권은 강 부회장이 1개월 전 사의를 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했으며 2016년 9월 임기가 끝난다.
KTB투자증권은 “강 부회장이 성과부진의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뒤 영업지점 8개를 6개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전체 직원의 20% 수준인 100여 명도 감원했다.
강 부회장이 구조조정을 시행한 이후 KTB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8억 원을 얻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1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2분기에 다시 영업손실 18억 원을 냈다. 적자 규모도 지난해 2분기 17억 원보다 약간 커졌다.
강 부회장이 임기 3년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면서 권 회장과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권 회장은 지난해 8월 강 대표를 처음 영입할 때 KTB금융지주 경영총괄 부회장 자리와 자사주 30만 주를 줬다. 올해 상반기에도 우수인재를 채용할 때 단발성으로 지급하는 ‘사이닝 보너스’를 포함해 총 9억53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권 회장은 오너십이 강한 타입이라 KTB투자증권 경영 등 여러 일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며 “강 부회장은 외국계 회사 경력이 길어 서로 스타일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KTB투자증권은 권 회장과 강 부회장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과 강 부회장과 불화설은 낭설”이라며 “강 부회장이 대형증권사 위주인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 대표로 노력했으나 반응이 빨리 나오지 않아 답답함을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 측도 개인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물러나는 것이며 권 회장과 불화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부회장은 1961년에 태어나 미국 하버드대학교와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9년 조지 소로스가 운영하던 QE인터내셔널이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을 인수했을 때 39세의 나이로 대표이사가 돼 2007년까지 일했다.
KTB투자증권은 후임자 선임작업을 진행해 이번주 내로 새 대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