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소형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해 준중형차급 수요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5일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이르면 6월에 소형해치백 클리오를 출시한다. 클리오는 1990년에 처음 출시된 뒤 유럽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1300만 대가 팔린 인기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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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클리오가 해치백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에서 차급을 넘나들며 활약할 것으로 르노삼성차는 기대하고 있다.
클리오가 소형차지만 해치백 형태로 넒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클리오의 경쟁차종으로 소형차인 현대차 엑센트, 기아차 프라이드를 꼽으면서 준중형세단인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 수요까지 뺏어오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소형차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어 클리오가 기존 소형차 수요만으로 판매를 확대하기 어렵다.
국산 소형차의 대표주자 격인 프라이드마저 지난해 국내에서 전년보다 41% 줄어든 4158대 팔리는 데 그쳤다. 소형차 교체기간이 다른 차급에 비해 긴 데다 소형차 신차출시가 뜸해지면서 가성비와 상품성을 갖춘 경차와 준중형차에 수요를 빼앗긴 탓이다.
르노삼성차가 준중형세단 SM3의 대체제로 클리오를 띄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SM3는 모델 노후화로 2014년 2만614대에서 지난해 8880대로 판매가 급감했다.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클리오를 수입판매하면서 SM3 공급을 대체하는 한편 국내공장에서 SM3 생산량을 줄이는 대신 SM6, QM6 등 인기차량 생산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의 성패는 가격에 달렸다. 차량 크기가 작을수록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
클리오는 QM3보다 저렴한 2천만 원 전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같은 차급인 소형차 가격대가 1천만 원대에 형성돼 있어 클리오가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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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차 '클리오'. |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클리오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유럽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편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클리오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차종이지만 상품경쟁력을 갖춘 만큼 판매호조를 보일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서 클리오를 7천 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3월30일 서울모터쇼에서 클리오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면서 “영업사원들이 벌써부터 팔고 싶어할 정도”라며 “초도물량이 2천~3천 대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는 데 올해 르노 본사에서 공급물량으로 7천 대를 보장 받았다”고 밝혔다.
국내에 출시되는 4세대 클리오의 부분변경 모델은 ‘따뜻함’ ‘감각적’ ‘심플’ 등 르노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고 르노삼성차는 설명했다.
이 차에는 동급차량에서 볼 수 없는 고급사양도 대거 적용됐다. LED퓨어비전 헤드램프, SM6와 QM6에 적용된 C자형 주간 주행등, 3D타입 LED 리어콤비네이션램프, 고정형 글라스 루프, 고품질 내장 소재,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클리오에 탑재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