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연과 연 모두 2분기 시작 시점에 제련수수료 협상이 타결돼, 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지 소재 신사업 성과는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의 경영권 사수에 상당한 명분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향한 견해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결국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과는 최 회장의 경영권 사수 명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현재 고려아연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분율에서 앞선 연합 측이 2027년 이사회 과반 장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상법 개정안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최 회장은 MBK·영풍 연합에 맞서 수단을 총동원해 올해 '이사회 과반 장악'을 막았으나, 회사 지분율 싸움에선 밀리고 있다.
연말 자사주 소각을 반영한 고려아연의 현재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MBK·영풍 연합 47.01% △최윤범 측(우호지분 포함, 현대차그룹 지분 제외) 33.16%이다. 지분율이 앞서는 MBK·영풍 연합이 2027년쯤엔 이사회 과반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고려아연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통해 임기 2년의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의 수를 19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총회에서 이사 6명(모두 일반선출), 2027년 주총에서 이사 13명(일반선출 12명, 분리선출 1명)을 선임한다.
현재 지분율, 향후 이사선임 일정, 집중투표제 등을 종합하면 MBK·영풍 연합 측은 2026년에는 4명, 2027년에는 7명의 이사를 선출, 모두 11인으로 이사회 과반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무적으로 분리 선출해야 할 이사가 2명으로 늘어나면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20207년에도 수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최윤범 회장 측이 국민연금과 기타주주 합산지분율(14.07%) 가운데 9.7%의 지지로 이사 3명을, 2027년엔 8.51%의 지지를 얻어 일반선출 5명, 분리선출 2명 등 7명을 확보하면 이사 10인으로 경영권을 수성할 수 있다”며 “다만 주주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