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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2차전지 소재 신사업 '궤도', 최윤범 경영권 수성 명분 커진다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5-08-20 16: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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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은 자회사 켐코의 ‘황산메탈 제련’, 자회사 케이잼의 ‘동박 제조’, LG화학과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의 ‘전구체 제조’ 등으로 이뤄지는데, 켐코와 한국전구체의 가동률 상승과 매출 성장이 확인되고 있다. 
 
고려아연 2차전지 소재 신사업 '궤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범</a> 경영권 수성 명분 커진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2022년부터 내세우고 있는 미래 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한 축인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최근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적어도 2027년까진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향후 2차전지 소재 신사업 성과가 ‘캐스팅보트’를 쥔 주주들을 설득할 근거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고려아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차전지 소재 계열사 켐코, 한국전구체 등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켐코는 상반기 매출 1957억 원, 순손실 4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66.1% 늘고, 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수익성의 핵심 지표인 공장 가동률은 상반기 93%로 1년 전보다 46%가량 뛰었다.

또 한국전구체는 상반기 매출 1259억 원, 영업손실 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50억 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5배 불어났고, 영업손실은 89.0%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B2B 사업 특성상 고객사를 밝힐 수 없다”면서도 “올해 전구체 양산을 시작한 한국전구체는 하반기 풀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켐코는 2018년 황산니켈 제련공장을 준공했으며, 지속적 증설로 현재 연간 9만24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울산 온산제련소에 ‘올인원(All in One) 니켈제련소’를 구축하고 있으며, 2027년 말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 530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올인원 니켈제련소는 정광, 매트(Matte), 니켈수산화침전물(MHP), 블랙매스(Black Mass) 등 다양한 니켈원료를 제련할 수 있다. 

각 원료의 시세변동에 맞춰 투입량을 탄력적으로 조정, 시장가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2026~2028년 순차적으로 온산제련소의 퓨머(제련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추가 회수할 수 있는 설비)를 건식 구리 제련설비(스멜터)로 전환해 같은 기간 약 10만 톤의 구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생산된 구리는 계열사 ‘케이잼’으로 공급돼 이차전지 음극 소재인 전지박 생산에 투입된다. 이밖에도 전선·송수관, 전자재료,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최윤범 회장은 전통적 제련 사업의 높은 매출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2차전지 소재 △자원재생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등 분야 3개를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묶고 2022년부터 이 분야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6582억 원, 영업이익 5300억 원을 거뒀다. 2024년 상반기보다 매출은 40.9%, 영업이익은 16.9% 각각 늘었다. 전략광물인 ‘안티모니’, 금·은 등의 귀금속의 판매수익이 늘며 실적 측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고려아연의 주력 품목인 아연과 납(연) 제련사업에서 정광(원료 광석) ‘벤치마크 제련수수료(BM TC)’ 하락으로 당분간 수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련 수수료는 제련기업이 정광을 제련하는 대가로 광산기업으로부터 받는 수익이다. 제련기업과 광산기업은 매년 협상을 통해 1년간의 제련수수료를 책정하거나 스팟(현물) 제련수수료를 적용한다. 

2025년 들어 아연 정광의 현물 제련 수수료가 1톤당 80달러로 2024년 165달러보다 52%, 납 정광 제련수수료는 1톤당 98달러에서 45달러로 54% 하락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아연과 연 모두 2분기 시작 시점에 제련수수료 협상이 타결돼, 그 영향이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2차전지 소재 신사업 성과는 현재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 회장의 경영권 사수에 상당한 명분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투자를 향한 견해 차이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결국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성과는 최 회장의 경영권 사수 명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2차전지 소재 신사업 '궤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87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최윤범</a> 경영권 수성 명분 커진다
▲ 현재 고려아연에서는 최윤범 회장 측과 MBK·영풍 연합의 경영권을 두고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 지분율에서 앞선 연합 측이 2027년 이사회 과반 장악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2차 상법 개정안이 경영권 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최 회장은 MBK·영풍 연합에 맞서 수단을 총동원해 올해 '이사회 과반 장악'을 막았으나, 회사 지분율 싸움에선 밀리고 있다.

연말 자사주 소각을 반영한 고려아연의 현재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MBK·영풍 연합 47.01% △최윤범 측(우호지분 포함, 현대차그룹 지분 제외) 33.16%이다. 지분율이 앞서는 MBK·영풍 연합이 2027년쯤엔 이사회 과반을 장악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고려아연은 정관에 따라 집중투표제를 통해 임기 2년의 이사를 선출하고, 이사의 수를 19인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6년 주주총회에서 이사 6명(모두 일반선출), 2027년 주총에서 이사 13명(일반선출 12명, 분리선출 1명)을 선임한다.

현재 지분율, 향후 이사선임 일정, 집중투표제 등을 종합하면 MBK·영풍 연합 측은 2026년에는 4명, 2027년에는 7명의 이사를 선출, 모두 11인으로 이사회 과반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확대’를 담은 2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돼 의무적으로 분리 선출해야 할 이사가 2명으로 늘어나면 최윤범 회장이 경영권을 20207년에도 수성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6년에는 최윤범 회장 측이 국민연금과 기타주주 합산지분율(14.07%) 가운데 9.7%의 지지로 이사 3명을, 2027년엔 8.51%의 지지를 얻어 일반선출 5명, 분리선출 2명 등 7명을 확보하면 이사 10인으로 경영권을 수성할 수 있다”며 “다만 주주 설득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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