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코리아 5시리즈가 수입 준대형세단 1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가 각각 E클래스와 5시리즈 등 준대형세단을 앞세워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위 다툼을 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번갈아가며 준대형세단 신차를 선보였다.
◆ E클래스와 5시리즈, 완전변경 모델로 맞대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해 6월 7년 만에 완전변경모델인 10세대 E클래스를 선보이자 BMW코리아도 올해 2월에 완전변경모델인 7세대 5시리즈를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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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사장(왼쪽)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 |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3월 말에 E350d와 E220d 4매틱 등 2종을 출시하며 E클래스 제품군을 강화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새 E클래스 출시효과로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BMW코리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차량은 전년보다 19.9% 늘어난 5만6343대였다. E클래스 판매는 지난해 2만 대를 넘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전체판매 가운데 40.5%를 차지했다.
BMW코리아와 5시리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E클래스만큼 선전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나쁘지 않은 판매실적을 냈다.
지난해 BMW코리아 판매는 4만8459대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5시리즈 판매는 1만7179대로 전년보다 8.6% 늘면서 BMW코리아의 판매실적을 주도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새 5시리즈 출시에 힘입어 메르세데스-벤츠 따라잡기에 탄력이 붙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올해 1분기 판매는 각각 1만9119대, 1만1781대로 7천 대 정도 격차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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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
하지만 3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BMW코리아가 메르세데스-벤츠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의 3월 판매는 각각 6737대, 6164대로 판매격차는 600대 미만이었다.
특히 BMW코리아의 520d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모델이 점령했던 판매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판매호조를 보였다. 520d는 3월 국내에서 758대가 팔리면서 E220d(1039대), E300(760대)에 이어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은 2월 신차발표회에서 올해 5시리즈 판매목표를 2만 대로 제시하면서 5시리즈가 E클래스 판매량을 뛰어넘을지 주목된다.
◆ 선택 폭 넓은 E클래스, 가격경쟁력 5시리즈
E클래스와 5시리즈는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보다 반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0세대 E클래스에 탑재된 주행보조시스템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인 드라이브 파일럿이 포함됐다.
드라이브 파일럿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교통상황과 설정속도에 따라 최대 시속 210㎞ 내에서 차선을 따라 자율주행하고, 별도의 조작없이 최대 60초까지 자율주행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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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5시리즈'.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를 E클래스 최상위모델인 E400에 적용하던 데서 7세대 5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E300까지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7세대 5시리즈는 벤츠의 주행보조시스템과 유사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를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E클래스가 구형 모델까지 포함해 15종에 이르는 모델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면 5시리즈는 동급 성능일 경우 E클래스보다 낮게 가격을 책정해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E클래스 가격은 6090만~9870만 원, 5시리즈 가격은 6630만~8790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