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원 탓에 지난해 순손실 3조6천억 원을 냈다.
3일 산업은행의 2016년 은행경영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3조6411억 원을 봤다. 2015년 순손실 1조8951억 원에서 적자규모가 2배가량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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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순손실 4조9천억 원을 낸 뒤 최대규모의 적자를 냈다.
산업은행은 애초 3조 원대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됐으나 대우조선해양 관련 충당금 확대 등으로 손실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서만 3조 원 이상의 순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외에도 STX계열사 1조2천억 원, 한진해운 9천억 원 등 조선업과 해운업의 부실에 따라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하며 손실규모가 커졌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조선업과 해운업종의 구조조정 여파로 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원칙에 따른 효율적인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국민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부실기업의 조기정상화를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년 연속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지만 IMF구조조정이 완료된 2001년 이후 구조조정 비용이 발생한 2013년과 2015년, 2016년을 제외한 누적 순이익 규모가 10조 원대에 이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BIS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86%를 기록했다”며 “그동안 축적한 이익을 바탕으로 정부의 재정지원 없이 이번 손실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16년 말 연결기준으로 31조 원 규모의 자본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