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증시 반도체주에 약세장 진입을 예고하는 신호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 관련 반도체주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악영향이 반영될 공산이 크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증시 반도체주 전반에 추가 조정 가능성을 예고하는 신호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위축과 관련한 시장의 불안감이 증시 하락에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주도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27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주 차트에 추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야후파이낸스의 차트 분석을 보면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을 상위 3대 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는 반에크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헤드앤숄더’ 패턴을 보이고 있다.
헤드앤숄더는 주식 차트에서 사람의 상반신 실루엣과 유사한 세 부분의 고점이 연속적으로 나타나는 형태다.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고점이 가장 높게 형성된다.
주가가 상승세와 하락세를 차례대로 보인 뒤 반등을 시도했지만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이 빠져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꺾이는 흐름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반에크 반도체 ETF 차트에서 왼쪽 어깨는 5월 중순부터 형성됐고 머리는 6월 말에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오른쪽 어깨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ETF 가격이 543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헤드앤숄더 패턴이 완성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27일 미국 증시에서 반에크 반도체 ETF는 전날보다 2.25% 하락한 548.55달러에 장을 마쳤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헤드앤숄더 패턴은 특정 주식이나 ETF 시장에서 매수자들이 점차 주도권을 잃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뚜렷한 약세를 예고하는 신호”라고 전했다.
반에크 반도체 ETF가 주로 담고 있는 엔비디아와 TSMC, 브로드컴은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대표하는 종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주 전반에 투자자들의 움직임과 심리가 비교적 분명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야후파이낸스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투자 열풍이 주도했던 증시 호황이 끝을 맺을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수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 전체 성장을 견인해 온 만큼 이들이 투자를 줄인다면 반도체 수요도 단기간에 크게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반도체주 투자심리 악화는 자연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을 이끌어 온 고대역폭 메모리(HBM) 와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수요는 전체 인공지능 반도체 업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반도체주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위축이 현실화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도 직접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세계 각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수출규제 등 무역 장벽도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결국 야후파이낸스는 미국 증시에서 매도세가 확실한 주도권을 잡으면서 반도체주가 앞으로 하락세를 더 이어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투자기관 에버코어ISI의 줄리언 이매뉴얼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야후파이낸스에 “인공지능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와 수요 위축 가능성 등에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인공지능 관련주가 3월 이후 일제히 상승하며 이러한 움직임이 더욱 거세졌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