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수년 동안 적자를 내고 있어 GM의 다음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도 있다.
7일 워싱턴포스트, AP 등 외국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메리 바라 GM 회장이 6일 기자회견에서 오펠과 복스홀 이후 추가적인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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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
바라 회장은 GM의 전 세계의 사업조직이 수익을 내야 한다는 방침 아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조직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GM은 어느 나라의 사업조직을 오펠처럼 매각할지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국GM가 수년 동안 적자를 내고 있어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은 지난해에도 적자를 내 3년 연속 적자를 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GM은 2013년만 하더라도 영업이익 9262억 원을 냈으나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쉐보레 브랜드가 2013년 말 유럽에서 철수한 뒤 실적이 악화됐다. 2014년 영업손실 1193억 원을 낸 데 이어 2015년에도 영업손실 7049억 원을 보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수년간 수출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도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 내수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낸 만큼 적자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오펠 매각으로 쉐보레의 유럽철수 때처럼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GM은 유럽에 스파크, 트랙스 등을 수출해 오펠 브랜드 차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수출량은 14만 대인데 글로벌 판매량이 60만 대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는 비중이다.
GM이 오펠을 매각하고 사실상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한국GM은 유럽 수출물량을 통째로 잃을 수 있다.
한국GM이 GM의 정리대상이 되지 않더라도 규모축소를 피할 수 없는 셈이다.
한국GM은 3일부터 15일까지 사무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고 있다. 한국GM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2009년 이후 5번째다. 한국GM은 정기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이라고 밝혔지만 GM의 오펠 매각과 맞물려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GM이 오펠을 매각해 한국GM의 수출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국GM에 납품의존도가 높은 부품회사는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또 GM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한국 철수설이 불거졌던 점을 감안하면 한국GM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오펠처럼 정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GM은 PSA에 유럽의 오펠, 복스홀, 금융사업 부문을 22억 유로(약 2조7천억 원)에 매각하기로 6일 합의했다. GM은 유럽에서 오펠, 복스홀 차량을 판매하면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손실 90억 달러를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