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준철 MG신용정보 대표이사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부실채권(NPL) 처리 방식을 한 단계 고도화한다.
부실채권을 단순 매각하거나 추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실 사업장과 담보자산을 공공기관 매입약정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에 힘을 싣고 MG신용정보의 수익 기반을 확대하는 등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지난해 MG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에 이어 최근 MG에셋까지 새롭게 출범하면서 부실채권 관리 체계를 한층 세분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새마을금고의 채권·자산관리 자회사 MG신용정보는 전날 공공기관 매입약정 사업 추진을 위한 부동산 시행 자회사 MG에셋을 100% 출자해 설립했다고 밝혔다.
MG에셋 설립은 부실채권의 회수와 관리 중심이던 업무를 사업화 단계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그동안 MG신용정보는 새마을금고의 부실채권 회수와 자산관리를 맡았다.
하지만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자산관리 전문 자회사 MG AMCO가 출범하면서 부실채권 매입은 MG AMCO가, 추심과 회수는 MG신용정보가 각각 담당하는 구조로 역할이 재편됐다.
이 같은 변화에 따라 MG신용정보도 기존 추심과 회수 중심의 업무를 넘어 부실채권 활용과 개발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다.
MG에셋은 개발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채권과 부동산 자산을 직접 매입한 뒤 이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 매입약정 사업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공공기관 매입약정 사업은 LH 등이 준공 이후 해당 부동산을 미리 사들이기로 약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부동산 경기 침체기에 자산을 시장에 헐값으로 처분하는 대신 준공 뒤 확정된 가격으로 공공기관에 매각할 수 있어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부실채권 회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은 물론 새마을금고의 자산 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G에셋 설립은 MG신용정보의 성장 전략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기존 추심·회수 업무에 더해 부실채권을 활용한 개발사업까지 수행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전략이 새마을금고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진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2023년 뱅크런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중심으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자산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졌다.
이후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낮추기 위해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은 가계대출을 확대했지만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면서 이 같은 대응에도 제약이 생겼다.
| ▲ MG신용정보는 부실채권 매각을 넘어 부실 사업장과 담보자산을 공공기관 매입약정 사업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
특히 지난해 가계대출 관리목표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올해 가계대출 순증 목표가 사실상 ‘0’으로 설정되면서 기존 대출 감소분만큼만 신규 취급이 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가계대출 확대를 통한 자산 건전성 관리에 제약이 커지면서 부실채권 관리와 회수 방식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박 대표의 과거 경험은 MG에셋 등 안정적 신사업 추진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1966년생으로 1990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입회한 뒤 경영전략실장과 MG인재개발원 연수원장, 대체투자본부장, 예금보호실장, 금고여신금융본부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24년 3월 리스크관리부문장(CR)과 MC신용정보 대표를 겸직하다가 같은 해 7월부터 MG신용정보 상근 대표를 맡고 있다.
새마을금고에서 여신과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업무를 두루 맡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실채권 관리 방식을 확대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을 싣는 셈이다.
MG신용정보는 2024년 박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1천억 원을 달성했다.
MG신용정보 관계자는 “MG에셋 설립을 계기로 부실채권 중심의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지속적 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