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맨 오른쪽)이 2012년 11월6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메모리 솔루션 최고정보책임자 포럼 2012'에서 그린메모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에스에이엠티의 사업
에스에이엠티는 1990년 설립된 전자부품 유통 전문업체다. 국내 본사와 해외 5개 지역(중국, 미국, 홍콩, 베트남, 대만)에 거점을 두고 전자부품 유통 단일 사업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스마트폰 등 제조업체를 위주로, 해외에서는 중국 지역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는 메모리 반도체(Memory), 시스템 반도체(System LSI), OLED 패널, CMOS 이미지센서(CIS) 모듈, MLCC, 배터리(Battery) 등이 있다. 그 외 노트북, 전자패드 등 디지털 완제품 유통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IT 기업들이 있다. 에스에이엠티는 이들 고객사로부터 IT 부품을 매입해 국내외 IT 기업에 유통한다.
특히 에스에이엠티는 삼성전자의 3곳 국내 대리점 중 하나다. 국내 매출액 기준 에스에이엠티는 약 6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구성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전자부품 유통업’에서 거의 대부분의 매출이 나온다.
지역별 매출은 국내가 54%(9706억 원)로 해외 매출 보다 8%포인트 가량 높다.
해외 매출의 경우 중국이 3394억 원(18.9%)으로 가장 많고 홍콩이 1900억 원(10.5%), 미국이 2462억 원(13.7%), 대만이 221억 원(1.2%), 베트남이 106억 원(0.5%)의 순으로 매출을 냈다.
| ▲ 에스에이엠티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반도체 열풍으로 실적 폭등, 선제적 재고 확보로 수익성도 극대화
에스에이엠티는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953억 원, 영업이익 3273억 원, 순이익 2420억 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13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각각 1575.1%, 1932.1% 급증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이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인공지능 추론 시장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고용량 eSSD 등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대가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지역별 매출 현황을 보면 국내가 9706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54.0%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3843억 원 대비 약 152.6% 증가한 수치다.
해외 매출 역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중국 매출은 3394억 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40.8% 늘어났고 미국 매출은 24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7.5% 급증했다. 홍콩 매출도 19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4.6% 증가했다.
반면 베트남 매출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614억 원에서 크게 추락했다.
선제적 재고자산 확보를 통한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에스에이엠티의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2024년 말 3259억 원에서 2025년 말 6857억 원, 2026년 1분기 1조3650억 원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요 폭증에 대비해 물량을 대거 확보해 둔 것이 반도체 가격 상승 국면에서 수익성을 극대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에이엠티는 이 같은 반도체 호황이 2026년 말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에스에이엠티 쪽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이 각각 전년 대비 10%,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보수적 설비투자로 2026년 말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며 전년 대비 30% 이상의 큰 폭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2026년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에스에이엠티가 2026년 3월25일 ‘2026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에스에이엠티는 수익성 중심 경영체계 강화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속적 매출 성장을 도모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에스에이엠티는 애플을 포함한 IT제조사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글로벌 톱티어 제조사들의 제품을 수급해 제품군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동시에 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위기관리를 통해 안정적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상시적 환위험 파악·관리와 고객사에 대한 엄격한 신용 및 채권 관리를 통해 경영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에스에이엠티는 자사를 조세특례제한법 제104조의27에 따른 ‘고배당기업’으로 판단했다. 이에 별도의 기업가치 제고계획 없이 약식 공시로 2026년도 계획을 발표했다.
실제 에스에이엠티는 2025년 이익배당(결산배당)으로 224억3536만 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29.59%였으며 전년도 이익배당 대비 금액이 15% 증가했다.
△2025 결산배당 실시
에스에이엠티가 2026년 4월15일 2025년 결산배당금으로 224억3536만 원을 지급했다.
앞서 에스에이엠티는 2026년 3월25일 열린 제36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번 배당 안건을 승인받았다.
배당기준일은 2025년 12월31일이고 시가배당률은 6.1%다. 이는 배당기준일 2매매거래일 전일부터 과거 1주일간 증권시장에서 형성된 최종가격의 산술평균가격에 대한 1주당 배당금 비율로 산정됐다.
1주당 배당금은 230원이고 배당금 총액은 224억3536만 원이다. 배당금 총액은 전체 발행주식 9999만5067주 가운데 에스에이엠티 자기주식 245만 주를 제외한 9754만5067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배당 규모는 전년도인 2024년 결산배당 대비 15% 확대됐다. 2024년 결산배당에서는 1주당 200원, 총 195억901만 원을 배당했다.
실적 호조에 따른 배당 확대로 분석된다. 에스에이엠티의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758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39.4%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 성장폭 대비 배당 성장 폭이 적었던 탓에 배당성향(배당금총액/순이익)은 2025년 29.6%로 전년도 대비 6.3%포인트 감소했다.
한편 이번 배당금의 절반은 계열사이자 에스에이엠티 최대주주인 삼지전자에 흘러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삼지전자는 2025년 12월31일 기준 에스에이엠티 주식 4983만8076주(49.84%)를 보유하고 있었다.
삼지전자는 이번 결산배당에서 약 114억6257만 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무진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유통사업권 이관받아
에스에이엠티가 2021년 9월 무진전자의 삼성전자 반도체 유통권을 손에 움켜쥐었다.
이번 사업권 확보는 삼성전자가 기존 유통 파트너였던 무진전자의 사업권을 박탈하고 이를 에스에이엠티로 이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뤄졌다.
앞서 무진전자는 설립 초기인 1996년부터 삼성전자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약 25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2021년 초 무진전자 임직원들이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국 업체로 유출한 혐의로 기소되면서 양사 간 신뢰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오기 전이었으나 삼성전자는 기술 보안 문제를 이유로 무진전자와의 거래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21년 6월 유통사업 종료를 통보했다.
무진전자는 삼성전자로부터 물량 공급이 차단되자 반도체 유통 부문의 영업망과 인력을 에스에이엠티에 모두 넘겼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 시장은 기존 4개 대리점 체제에서 에스에이엠티, 신성반도체, 미래반도체의 3개사 체제로 재편됐다.
한편 무진전자 유통권 확보로 에스에이엠티의 성장세는 한층 가속화됐다.
당시 무진전자의 반도체 유통 물량은 약 3천 억 원, 에스에이엠티의 유통 물량은 약 1조2천 억 원 수준이었다. 업계에서는 에스에이엠티가 무진전자의 유통권을 넘겨받으면서 연 매출 2조 원 안팎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 에스에이엠티는 2021년 매출 2조2319억 원, 영업이익 844억 원, 순이익 6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인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79.9%, 영업이익은 147.3%, 순이익은 38.6% 증가했다.
△삼성전자 재직 당시
홍완훈은 19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반도체 해외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며 부사장까지 오른 반도체 전문가다.
서울 휘문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애 입사했다.
반도체 S-RAM과 유럽법인(SSEG) 차장 등을 거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았고 이후 LCD 마케팅그룹장과 중국총괄 세트(SET) 법인장을 역임하며 전략 마케팅 역량을 입증했다.
홍완훈은 2009년 부품(DS) 부문 미주법인(SSI) 법인장을 맡으면서 경영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홍완훈은 미국 내 대형 거래선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다져 법인 매출을 단 1년 만에 두 배로 성장시키며 반도체 부문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데 핵심적 기여를 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 승진 2년 만인 2010년 12월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부사장 승진 직후에는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을 맡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2012년에는 ‘삼성 메모리 솔루션 최고정보책임자(CIO) 포럼’에서 4세대 그린메모리 신제품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2012년 11월에는 전사 차원의 기업 간 거래(B2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마케팅실로 자리를 옮겨 B2B 마케팅 체계를 정립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에도 글로벌B2B센터 모바일비즈니스팀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의 B2B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전면에서 활동했으며 2014년 말 삼성전기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이동해 부품 계열사의 마케팅 전열을 재정비하는 등 삼성그룹 내 부품 사업의 영업 및 마케팅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삼지전자에 인수돼
에스에이엠티는 2015년 4월1일 통신전자부품 전문회사인 ‘삼지전자’에 인수됐다.
삼지전자는 이날 에스에이엠티의 인수 대금을 모두 지급함으로써 보통주 총 4천 만 주(지분 약 50%)를 취득하는 자산양수도 절차를 완료했다.
거래 상대방은 기존 최대주주였던 한국씨티은행과 홍콩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을 포함한 9곳 국내외 금융기관이고 인수 가액은 536억 원, 주당 매매 가격은 1340원이다.
애초 삼지전자는 2015년 3월27일 전체 주식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거래 조건상 문제로 일부 지분 인수가 연기됐다. 계약에는 ‘거래 직전 날의 주가가 일정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가격 조항이 있었는데 홍콩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소유한 157만863주가 이를 충족하지 못했던 탓이다.
이에 따라 삼지전자는 2015년 3월27일 스탠다드차타드의 지분을 제외한 3842만9137주(48.04%)를 인수하며 에스에이엠티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한 뒤 2015년 4월1일 잔여 지분을 인수했다.
한편 에스에이엠티는 1990년 삼성물산 전자부품 유통사업부에서 설립된 ‘삼테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5년 삼성물산으로부터 독립했으며 2006년 에스에이엠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 키코(KIKO) 사태로 약 800억 규모의 파생상품 손실을 보면서 2010년 6월에는 채권단 주도로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하지만 같은 해 9월부터 한국씨티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218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해 전액 자본잠식 상태에서 벗어나며 회생 국면으로 돌아섰다.
△에스에이엠티의 지배구조
에스에이엠티는 2025년 말 기준 상장 계열사 삼지전자 1곳과 에스제이일레콤, 삼일씨앤씨, 세일이엔에스 등 13곳의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연결대상 종속회사로는 투탑일렉트로닉스(To-Top Electronics Company), 투탑일렉트로닉스선전(To-Top Electronics Shenzhen), SAMT VINA, SAMT SG, SAMT AMERICA 등 5곳이 있다.
이들 종속회사는 모두 해외법인으로 각각 홍콩, 중국, 베트남,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전자부품유통’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기남 삼지전자 회장이 에스에이엠티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갖고 있다.
삼지전자는 2026년 3월31일 기준 에스에이엠티 최대주주로 지분 49.84%를 보유하고 있다. 이기남 회장은 삼지전자 최대주주로 지분 22.11%를 들고 있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1인 등 총 3인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내에는 별도의 위원회를 두고 있지 않으며 1인의 상근 감사와 1인의 비상근 감사가 감사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스에이엠티가 걸어온 길
1990년 설립된 삼테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94년 홍콩법인을 설립하고 반도체사업부를 신설했다.
1995년 삼성물산에서 분사했다.
1996년 하이퍼정보통신과 ATM모듈 공동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1997년 미국 인텔과 국내 유통계약을 체결했다.
2000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중국 상하이, 텐진, 베이징, 다롄 등에 잇달아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6년 사명을 에스에이엠티로 변경했다.
2011년 대만 슈프림일렉트로닉스(Supreme Electronics)와 합자회사 ‘투탑일렉트로닉스(TO-TOP Electronics)’를 설립했다.
2015년 최대주주가 삼지전자로 변경됐다.
2021년 싱가폴 법인(SAMT Singapore), 베트남 법인(SAMT VINA Company)을 설립했다. 투탑일렉트로닉스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023년 미국 법인(SAMT America)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