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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배터리 생존 전략은 '차별화', LG엔솔 '운영 최적화' 삼성SDI '개발 속도' SK온 '안전'

최재원 기자 poly@businesspost.co.kr 2026-07-14 15: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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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배터리 생존 전략은 '차별화', LG엔솔 '운영 최적화' 삼성SDI '개발 속도' SK온 '안전'
▲ 14일 충청북도와 청주시 주최로 오스코에서 ‘배터리 인사이트 콘퍼런스 2026’이 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청주=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 키워드로 ‘차별화’를 꼽았다. 기존 경쟁 구도에서는 중국에 밀려 생존 가능성까지 위협받는 상황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의 최대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중국은 정책적 지원, 대규모 내수 시장, 공급망 내재화를 등에 업고 저가 공세로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과 가격으로 경쟁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기술력 우위도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오히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나 소듐 배터리 같은 특정 영역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다.

중국 배터리 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K배터리 3사는 저마다의 생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전기차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ESS)나 휴머노이드, 도심항공교통수단(UAM) 등 새로운 배터리 시장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충청북도와 청주시 주최로 오스코에서 ‘배터리 인사이트 콘퍼런스 2026’이 열렸다. 올해 주제는 ‘K-배터리가 만드는 새로운 일상과 미래’로, 배터리 관련 산학연 전문가들이 모여 한국 배터리 산업의 미래 전략과 글로벌 배터리 산업 동향 등을 공유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 관계자들이 나섰다. 이들이 기조연설에서 강조한 향후 배터리 기술 개발의 방점은 ‘차별화’에 있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에 밀려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잃고 있다. 한국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2023년 23.2%에서 2025년 15.4%까지 하락했다.

한국 점유율은 고스란히 중국에 넘어갔다. 중국은 월등한 가격 경쟁력과 빠른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1위로 올라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3사는 경쟁의 핵심 축을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기존 시장이 아니라 K배터리가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는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현장] K배터리 생존 전략은 '차별화', LG엔솔 '운영 최적화' 삼성SDI '개발 속도' SK온 '안전'
▲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가 14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배터리 인사이트 콘퍼런스 2026'에서 ‘배터리 산업의 진화: 관리에서 운영 최적화로’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운영 최적화 기술'를 미래 핵심 경쟁력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달훈 LG에너지솔루션 상무는 “제품과 가격 경쟁력은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이제는 기본이 된 상황”이라며 “회사는 ESS를 중심으로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향후 ESS의 경쟁력 기준은 제조와 관리에서 운영 최적화 기술로 확장될 것”이라며 “이제는 ‘어떻게 더 싸게 만드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더 높은 생애주기 가치를 만들 수 있을까’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영 최적화를 쉽게 표현하자면 안전·수명·효율·수익의 값과 같다"며 "많이 쓰면 수익은 늘지만 수명이 줄고, 너무 아끼면 안전하나 자산 활용도가 떨어진다"고 했다. 

이런 변화에 맞춰 LG에너지솔루션은 단순 배터리 기업을 넘어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삼성SDI는 '개발 속도'를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기존 실험 방식을 넘어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기술개발 속도를 극적으로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ESS, AI 데이터센터(AIDC), 휴머노이드 등 제품별로 요구되는 배터리 사양이 다양해지면서, 기존의 개발 방식으로는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기존 실험 방식은 다양한 테스트를 통해 로컬 최적화는 가능하나, 글로벌 최적화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이런 이유로 이제 디자인 단계부터 성능 검증 단계까지 시뮬레이션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안기장 삼성SDI 상무는 “중국 경쟁사들도 시뮬레이션 방식을 통해 기술 개발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의 차별점은 더 높은 정확성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AI와 로봇이 결합된 자동화 연구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라며 “AI와 로봇, 시뮬레이션을 적극 도입해 연구개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현장] K배터리 생존 전략은 '차별화', LG엔솔 '운영 최적화' 삼성SDI '개발 속도' SK온 '안전'
▲ 김규식 SK온 미래전략기획실장이 14일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배터리 인사이트 콘퍼런스 2026'에서 ‘에너지밀도에서 신뢰밀도’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SK온은 '안전성 극대화'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신뢰 밀도’라는 표현으로 이 전략을 구체화했다. 신뢰 밀도란 예측 가능성, 안전 마진, 지속 신뢰성을 하나로 묶은 측정 가능 지표로 SK온이 처음 구상한 개념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배터리 기업들의 경쟁이 에너지 밀도에서 신뢰 밀도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규식 SK온 미래전략기획실 실장은 “3~4년 전부터 No-TP(열전이) 기술이 필수로 자리잡으며, 무결점·무발화·무전이 등이 기본 스펙이 되고 있다”며 “다음 세대는 가장 높은 에너지가 아니라 가장 믿을 수 있는 에너지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안전은 비용 항목이었다면, 앞으론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부적으로는 3P(Predict·Prevent·Protect) 전략을 추진한다. 3P는 위험을 미리 예방하고(Predict), 결함을 방지하고(Prevent), 안전하게 사용한다(Protect)는 뜻을 담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전사적 AI 모델 도입, 디지털 트윈 구축, 신제품 개발 및 안전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에너지 밀도로는 측정할 수 없는 신뢰 밀도가 향후 핵심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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