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사장(가운데)이 2025년 10월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호반건설 서울사업소 개소식에서 관계자들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호반그룹> |
△시공능력평가 2년 연속 10위권 밖, 평가액 감소 탓
호반건설은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최근 2년간(2024~2025년)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연속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공능력평가에서 호반건설이 낸 최고 성적은 2019년과 2023년 10위 기록이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처음으로 10대 건설사 명단에 포함된 뒤 4년 만에 다시 진입했으나 이후 밀려났다.
2023년 이후 2년간 10대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액 평균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데 반해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 규모는 지속적으로 줄어든 탓이었다.
호반건설이 10위를 기록했던 2019년과 2023년 시공능력평가액은 각각 4조4208억 원, 4조3965억 원이었으나 2024년 4조343억 원, 2025년 3조9209억 원으로 오히려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구성요소 가운데 하나인 경영평가액에서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위권에 포함되며 다른 항목 대비 지속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공능력평가액은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등 네 요소를 합산해서 구한다.
이 가운데 경영평가액은 사실상 건설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실질자본금과 경영평점 곱을 바탕으로 한다. 경영평점은 차입금의존도, 자기자본비율 등 건설사의 재무 상태를 드러낸다.
2025년 호반건설의 경영평가액은 시공능력평가액 구성 요소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62.6%)을 차지하며 2조45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건설사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 DL이앤씨,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5위에 해당한다.
시공능력평가는 국토교통부가 건설사들의 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를 매년 7월에 공시하는 제도다. 관급공사 발주자 등이 건설사의 입찰 참여 자격 등을 평가하는 데 근거가 되며 건설업계에서 각 건설사가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일종의 성적표로 간주된다.
호반건설은 2014년 시공능력평가에서 15위에 오르며 20위권에 진입한 뒤 15~16위에 머물다 2019년 처음 10대 건설사에 진입했다.
△자체사업 수주 축소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꾀해
호반건설은 과거 자체사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용해왔다.
최근 포트폴리오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지며 수도권 도시정비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체사업은 지역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하는 공공택지를 매입해 직접 시행·분양하는 것을 뜻한다. 자체사업은 건설사가 시공이익만을 가져가는 일반 도급사업과 달리, 건설사에 시공이익뿐 아니라 시행이익까지 챙긴다. 업계에선 수익성이 일반 도급공사보다 대개 3배 가량 높다고 보고 있다.
호반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자체분양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년(2021~2025년) 평균 50.1%였으나, 2025년만 놓고 보면 전체 매출 가운데 자체분양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급격히 줄었다.
이런 변화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정부 정책 변화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국내 주택 분양시장은 2022년 하반기부터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됐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지방 부동산의 침체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주로 지방을 타깃으로 하는 자체사업이 축소됐다.
이에 더해 정부가 추첨 형식으로 진행하던 공공택지 공급제도를 2021년부터 경쟁 방식으로 바꾸면서 호반건설은 신규 공공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와 정부 정책 변화가 겹치면서 호반건설은 주로 수도권 지역에서 활발히 진행되는 도시정비사업에서 공격적 확장을 꾀하고 있다.
△지방 분양 경기 악화에 지속적 외형 축소
호반건설은 2023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내리 줄며 외형 축소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에도 이같은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호반건설의 연결 매출은 2022년 3조2071억 원이었으나 2023년 2조6910억 원, 2024년 2조3706억 원, 2025년 1조2326억 원으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2025년 호반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폭도 유난히 컸다.
호반건설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 1조2326억 원, 영업이익 1361억 원울 거뒀다. 2024년 매출 2조3706억 원, 영업이익 2716억 원 대비 각각각 48.0%, 49.9% 감소하며 절반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분양수익은 더 크게 줄었다. 2025년 호반건설의 분양수익은 2531억 원으로 2024년 1조1476억 원 대비 78%가량 급감했다.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한 데 더해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호반건설의 사업 구조가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분양시장은 2022년부터 본격적 침체 국면에 진입하면서 지방 및 수도권 외곽지역의 분양 여건이 특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호반건설은 2025년 기준 약 92%의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대구, 제주 지역 등지에서 공정과 분양이 지연되는 등 차질을 빚으며 사업변동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방 시장 여건 악화뿐만 아니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정책까지 변화하자 호반건설이 기존 방식의 자체사업을 벌이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한진칼 지분 덕에 순이익은 증가
호반건설은 최근 영업이익이 축소한 반면 순이익은 영업이익 감소분을 만회할 만큼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호반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지분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다.
2025년 호반건설의 당기순이익은 4752억 원으로 2024년 2657억 원보다 78.8% 급증했다.
호반그룹은 한진칼 지분 18.78%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호반건설은 11.5%의 지분을 들고 있다.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의 장부금액은 2025년 1조5544억 원으로 2024년 9008억 원에 비해 6536억 원가량 증가했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지분을 17.43% 사들인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다만 호반건설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17.35%에서 11.5%로 줄었다.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호반건설은 건설업계에서 최저 수준의 부채비율과 비교적 높은 수준의 자본총액을 유지하며 재무안정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년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59.1%로, 2024년 53.5%에 비해 소폭 높아졌지만 상위 건설사들의 부채비율 수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2025년 기준 10대 건설사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100%를 넘고, 부채비율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로 가장 낮은 곳이 84.4%(DL이앤씨) 수준이다.
자본총액도 대형건설사와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자본총액은 2020년 3조5391억 원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해 2025년 5조5910억 원으로 5년간 58%가량 늘었다.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 능력을 알 수 있는 유동비율도 2025년 기준 295.5%로 양호한 수준이다. 유동비율이 통상 200% 이상이면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도시정비 사업 전환점 마련
호반건설에 2025년은 도시정비사업에서 전환점을 마련했다.
호반건설은 2025년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규모는 9692억 원으로 1조 원에 근접한다. 최근 호반건설의 수주 성적을 볼 때 양적으로 크게 두드러진 성과로 평가된다.
호반건설은 2018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493억 원의 수주 성과를 내며 1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이후 2024년 6월까지 이후 수주실적이 급하강했다.
연도별 호반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2019년 3364억 원, 2020년 3069억 원, 2021년 2300억 원, 2022년 830억 원, 2023년 0원, 2024년 1790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의 수주 성과는 2024년보다 441% 증가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전체 수주 성과 가운데 81.5%인 7902억 원이 서울권 재건축·재개발 사업이기 때문이다.
수도권 외곽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성과를 내왔던 호반건설로선 상당히 눈여겨볼만한 성과를 낸 셈이었다.
이를 기반으로 호반건설 도시정비사업팀은 2025년 10월 기존 경기남부 사업소와 별도로,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에 주력할 ‘서울사업소’를 신설하고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023년 11월13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열린 대한전선 서초 기술연구소 현판식에서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왼쪽 네 번째), 김대헌 호반그룹 기획총괄 사장(왼쪽 세 번째), 김민성 호반산업 전무(왼쪽 두 번째),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오른쪽 네 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호반그룹> |
△서울 도시정비사업에서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
호반건설은 서울 지역 도시정비사업에 대형 건설사와는 차별적인 전략을 쓰고 있다.
호반건설은 가로주택정비사업, 모아타운 등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호반건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서울권 수주 비중이 높았던 2025년 수주 목록을 들여다보면 2025년 서울지역 신월7동 2구역 공공재개발(2637억 원), 미성동 건영아파트 재건축(2059억 원), 신월동 144-20번지 모아타운(1336억 원), 중화역 2-4구역 가로주택(962억 원), 자양 1-4구역 가로주택(908억 원) 등이 포함됐다.
모두 대형 재건축·재개발보다 사업 리스크가 낮은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에 해당한다.
이 같은 신중한 접근은 박철희의 과거 도시정비사업 경험과 맞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철희는 2017년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처음 맡았을 때부터 도시정비사업에서 서울 진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해왔다.
특히 박철희는 2020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수주전에서 삼성물산, DL이앤씨와 3파전에 뛰어들며 역마진을 감수한 파격 제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호반건설은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등과의 경쟁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고 이후 3년간 호반건설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박철희는 이 기간을 거치며 서울권 도시정비사업 진출 전략을 대형 사업장이 아닌 소규모 사업장 중심으로 전면 수정했다. 규모가 작더라도 차근차근 실적을 쌓아 호반건설의 브랜드 신뢰도를 바닥부터 다지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호반건설 총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
박철희는 2022년도 임원인사에서 호반건설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호반그룹은 2021년 12월13일 호반건설 등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임원 선임과 보직 변경 등을 내용으로 한 2022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기존 대표인 박철희는 총괄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박철희 아래 김명열 시공부문 대표이사 부사장과 허옥 안전부문 대표이사 부사장을 둬 3인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박철희는 호반건설의 주택사업을 지휘하면서 회사 전체의 경영전략과 리스크 관리 등의 총괄을 맡게 됐다.
호반그룹은 “이번 인사는 호반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고 안전부문 대표이사 체제를 통해 안전관리 부분을 따로 총괄하면서 조직 차원에서 안전경영에 힘을 싣겠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호반건설은 허옥 안전부문 대표이사가 2023년 4월 사임해 2인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고, 건설부문과 안전부문을 겸임했던 김명열 건설안전부문 대표이사가 2023년 8월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철희는 대표이사를 유지하며 호반건설 경영을 이끌어오고 있다.
△호반그룹 전문경영인으로 성장
박철희는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대표로 일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뒤 그룹 핵심인 건설사업 중심으로 역할을 늘리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박철희는 30대였던 2009년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2011년 호반건설산업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2년 호반건설이 호반건설산업을 흡수합병한 뒤 호반건설로 자리를 옮겼다. 호반건설에서 경영관리본부장과 개발사업본부 전무, 사업부문장 등을 거쳤다.
호반건설 개발사업본부는 회사 본업에서 핵심 부서로 꼽힌다. 택지를 매입한 후 직접 개발하는 자체사업 업무를 도맡아 일종의 디벨로퍼 역할을 한다.
박철희는 수주 성과로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년 만인 2017년 사장으로 잇따라 승진했다.
박철희는 호반건설에서 사업부문장으로 재직하다 2018년 1월 호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호반건설의 호반건설산업 흡수합병과 마찬가지로 호반건설의 호반 흡수합병도 박철희가 나선 지 1년여 만에 마무리됐다.
호반건설은 2018년 11월 계열사 호반을 합병해 오너인
김상열 회장의 장남
김대헌 사장 중심의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박철희는
김상열 회장의 신뢰를 받는 최측근으로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
박철희는 2018년 12월
김상열 회장,
송종민 사장과 함께 합병법인 호반건설의 각자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사업부문 대표로서 다양한 개발사업을 진두지휘했다.
박철희가 호반건설 사업대표를 맡은 2019년 호반건설은 설립 이래 최초로 시공능력평가 톱10에 진입했다.
호반건설이 2019년 기업공개(IPO) 준비를 위해 금융권 출신 최승남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꾸릴 때 박철희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대내외적 상황으로 기업공개 작업이 미뤄지고 주택사업에 다시 힘을 주게 되면서 1년 만에 호반건설 대표로 복귀했다.
△건설분야 혁신기술 발굴과 지원에 힘 실어
호반건설은 그룹 액셀러레이터 법인 등과 함께 건설분야 혁신기술 기업 발굴과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호반건설은 2023년 8월3일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건설업계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스타트업과 진행해 온 협업의 성과를 알리는 ‘하이 데모데이 2023: 호반 오픈이노베이션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
데모데이는 스타트업을 홍보해 투자, 인수합병(M&A), 구매, 채용 등으로 이어지는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로 마련된다.
하이 데모데이 2023에서 호반건설과 플랜에이치가 투자하고 육성하는 스타트업 가운데 에프알티로보틱스, 웍스메이트, 베스텔라랩, 자스텍엠, 디폰 등 5개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직접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선보이며 투자를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호반건설은 2019년 액셀러레이터법인인 플랜에이치를 설립해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중소기업,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협업을 통해 기술혁신에 나섰다.
이어 2022년 3월에는 그룹 계열사 대한전선과 혁신기술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 2호를 결성했다.
호반건설은 벤처투자조합 2호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차세대 ‘콘테크’ 기업, ‘그린스마트시티’ 스타트업 등을 지원한다.
콘테크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설업에 빅데이터,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들의 기술개발뿐 아니라 현장 실증사업, 기술 상용화, 해외시장 진출 등도 돕는다.
호반건설은 앞서 2020년 벤처투자조합 1호를 결성해 건설업 및 스마트시티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했다. 회사 내부에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팀도 신설했다.
호반건설은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사옥에 있는 호반파크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호반혁신기술공모전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 박철희 호반건설 총괄사장(왼쪽 네 번째)이 2024년 1월31일 서울 서초구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에서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왼쪽 두 번째),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떡국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호반그룹> |
△동반성장·상생·안전경영에 힘줘
호반건설은 동반성장, 상생, 안전경영에 힘을 주고 있다.
호반건설은 하도급 대금을 신속하게 지급해 협력사들의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2월 발표한 ‘2025년 상반기 하도급 대금 결제조건 공시 점검 결과’에 따르면, 호반건설이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도급 대금 15일 내 지급률’이 91.87%로 1431개 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호반건설은 공정위의 전년도 같은 점검 결과에서도 ‘하도급 대금 10일 내 지급률’이 84.62%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체 1396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지급률을 나타냈다.
호반그룹은 2024년 1월2일 서울 서초구 호반파크에서 우수 협력업체 시상식을 열고 건축·토목·안전 3개 부문에서 42개사의 우수 협력업체에 감사패와 상금을 전달했다.
호반산업 등 그룹 계열사와 함께 2023년 공사를 수행한 협력업체 가운데 우수 협력업체를 선정했다.
호반그룹은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원사업 협약을 통해 협력사의 ESG를 지원하는 등 2024년까지 6년 동안 중소 협력기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856억 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은 2022년 4월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협력사의 기술 보호와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을 위한 ‘기술자료 임치제도’를 시행하면서 참여 기업을 모아 기술 및 경영정보 관련 자료 임치 수수료 전액을 지원했다.
기술자료 임치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서로 합의해 중소기업의 기술자료를 신뢰성 높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안전하게 보관하는 제도다. 중소기업이 기술을 탈취당하거나 도용당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제도로 2008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중소기업제품 판로 확대도 지원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21년 12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협력해 호반건설과 협력사 임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동반성장몰’을 도입했다.
동반성장몰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운영하는 상생형 온라인 쇼핑몰이다. 중소기업 제품의 온라인 비대면 방식 판매를 지원해 중소기업의 판로를 넓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안전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박철희는 호반건설의 합동 안전 점검을 직접 챙기고 출장을 갈 때 인근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살펴보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2021년에 경영 목표로 안전경영과 동반성장을 제시하고 신년 첫 일정으로 경기 성남 고등지구 휴랫팩커드프린팅코리아(HPPK) 공사 현장에서 합동 안전 점검에 나섰다.
합동 안전 점검에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안전 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됐는지를 점검했다. 이와 함께 현장 근로자 휴게실 여건과 복지시설 관리 상태 등도 확인했다.
다만 2023년 9월 유리문 낙하로 인한 현장 작업자 사망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호반건설의 공사 현장 안전관리와 관련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스카이밸리 골프장 경영 정상화
박철희는 2009년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대표로 발탁돼 2년간 골프장을 운영했다.
당시 30대로 골프장 대표 가운데 가장 젊은 경영자였다.
호반건설은 앞서 2001년 부도 상태인 대영루미나를 인수하고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을 바꿔 운영을 시작했다.
부도 골프장 인수로 풀어내야할 여러 문제가 많았다. 박철희가 이 작업들을 맡아 해결함으로써 그룹내에서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박철희는 노조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3년 동안 1주일에 한 번씩 민주노총과 교섭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노사갈등을 해결하고 2천 명에 이르는 회원 승계 문제도 풀어낸 뒤 골프장의 성공적 재개장을 이끌 수 있었다.
박철희가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을 안정적으로 이끈 것이 계기가 돼 호반건설이 추가 골프장 인수합병(M&A)에 나섰다는 말도 나왔다.
호반건설은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을 매각해 재무적 성과도 거뒀다.
2020년 12월 엔지니어링공제조합에 홀당 약 72억 원, 모두 2576억 원에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을 매각했다. 비슷한 시기 비싸게 팔렸다고 평가받은 두산그룹의 클럽모우컨트리클럽이 홀당 68억 원, 1850억 원에 매각됐다.
박철희는 스카이밸리컨트리클럽 인근 지역사회와 교류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골프장 인근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했다. 주민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주민이 생산한 농산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호반건설이 걸어온 길
호반건설은 1989년
김상열이 광주광역시에서 설립한 건설회사 호반으로 출발했다.
호반은 호반건설로 이름을 바꾼 뒤 2000년대 초반에 호남지역 주택 도급 사업을 중심으로 규모를 키웠다.
호반건설은 호남지역에서 리젠시빌이라는 브랜드의 기업형 임대아파트를 공급하며 성장했고, 2005년 본사를 광주 쌍촌동에서 서울 강남구 역삼동으로 이전하고 호반베르디움 브랜드를 선보였다.
호반건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국내 주택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자 다른 건설사들이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먹거리를 찾은 것과 달리 신도시 공공택지를 매입하는 전략을 펼쳤다.
동탄, 판교, 광교 등 신도시 공공택지에서 진행한 주택사업이 크게 성공하면서 대기업집단으로 성장할 기반을 마련했다. 호반그룹은 2017년 대기업집단에 편입됐다.
2018년 호반건설과 호반이 합병하면서 두 기업의 시공능력 평가액이 합산돼 2019년 합병법인 호반건설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10위로 올라갔다. 그 뒤 순위가 낮아졌으나 2023년 시공능력평가 10위라는 성적표를 받으며 10대 건설사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호반건설은 2018년부터 기업공개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일정이 미뤄진 뒤로는 공식적인 기업공개 절차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