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리바바 클라우드 직원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설비를 점검하고 있다. <알리바바>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밀반입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업체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규제하고 있는데 태국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갔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전해졌다.
8일 블룸버그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탑재한 미국 기업 슈퍼마이크로가 만든 서버 가운데 일부가 알리바바로 밀반입됐다”고 보도했다.
슈퍼마이크로의 서버 가운데 중국으로 밀반출된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 제품 규모가 금액 기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국 방콕에 본사를 둔 ‘오본’이라는 이름의 인공지능 기업이 25억 달러(약 3조6700억 원)어치의 인공지능 반도체를 빼돌려 중국으로 유출시켰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블룸버그를 통해 “우리는 밀수 활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알리바바는 대중 수출이 금지된 엔비디아 반도체를 과거에 이용했거나 현재 사용하는지 묻는 블룸버그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뉴욕남부연방지방검찰청은 올해 3월19일 슈퍼마이크로의 공동 창업자를 비롯한 3명을 미 수출통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엔비디아 반도체가 포함된 고성능 서버를 밀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중간 유통 기업과 중국 고객사까지 구체적 정황이 언급된 모양새다. 알리바바는 슈퍼마이크로 대상 기소장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인공지능과 군사 기술 발전을 견제하고 자국 안보를 보호하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미국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가 인공지능 연산 개선에 뛰어난 성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은 자체적으로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장비도 개발하며 대응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리바바도 중국 화웨이가 개발한 인공지능 반도체에 주문을 넣을 계획을 세웠다.
그럼에도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인공지능 분야 대형 기업마저 여전히 밀반출된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온 것이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대형 시장인 중국에서 수출 규제에 막혀 유의미한 매출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씽크탱크 특별경쟁연구프로젝트(SCSP)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점유율이 ‘제로(0)’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의혹으로 미국 정부가 태국을 상대로도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자사 제품을 수출할 때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사를 하는지 의문도 커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