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전자의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 LG전자 > |
[비즈니스포스트] LG전자가 유럽을 사로잡은 차세대 히트펌프 기술을 앞세워 국내 난방 시장의 '전기화'를 본격 주도한다.
화석연료 기반의 기존 보일러 시장을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으로 대체해 탄소 중립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국내 주거 환경에 최적화된 '일체형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설치 편의성'과 '고효율'이다.
실외기에 주요 부품을 통합한 일체형 구조를 채택해 까다로운 냉매 배관 공사 없이 기존 온수 배관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노후 주택의 보일러 교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맞춤형 설계다.
에너지 효율 면에서는 압도적이다.
공기 열원을 활용하는 히트펌프 방식은 투입 전력 대비 열에너지를 4~5배가량 생산한다. 기존 가스·기름보일러 대비 에너지 비용을 최대 6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수치다.
초기 도입 비용은 다소 높지만, 정부 지원금과 연간 운영비 절감액을 고려하면 5~6년 내에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정부가 추진 중인 '2035년 히트펌프 350만 대 보급 사업' 가이드라인을 충족한다. 특히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에서 검증된 지구온난화지수(GWP)가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친환경 성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이미 유럽 히트펌프 시장에서 주거·상업·산업 풀라인업으로 입지를 강화해왔다.
최근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지역 신규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급했으며, 네덜란드 리더케르크 지역에서도 추가 수주해 올해 2분기 공급을 시작한다.
남유럽 5개국에서 10만 가구 이상의 공급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의 '옥토퍼스 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도 맺고 있다.
주거용뿐만 아니라 상업용 '멀티브이 아이(MultiV i)', 산업용 '칠러(Chiller)'까지 히트펌프 풀라인업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등 정밀한 온도 관리가 필요한 산업용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한국을 비롯해 미국 알래스카, 노르웨이 오슬로, 중국 하얼빈 등 극한지 연구소를 운영하며 기후 맞춤형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각국 대학,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한랭지에서도 성능 저하 없는 히트펌프'라는 기술적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성 LG전자 에코솔루션(ES)사업본부장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이 환경까지 생각하는 새로운 고효율 난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