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글로벌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기업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중국업체들에게 계속 밀리고 있는 데 가격정책 변화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지 주목된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미국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레노버에게 판매량 1위를 내줬다고 밝혔다. SA는 두 기업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레노버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판매를 중국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캐널리스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전자(12.18%)와 3위 레노버(12%)의 차이가 단 0.18%포인트라고 지난달 6일 밝히기도 했다.
SA는 레노버가 1위를 차지한 저가 스마트폰시장이 수익은 적으나 브랜드 인지도 면에서 중요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스마트폰시장이 포화상태에 놓이면서 저가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저가 스마트폰시장에 적극 대응할 필요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번스타인 리서치 홍콩법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게 보급형 제품을 싼 가격에 내놓아 시장점유율을 지킬 것을 조언했다.
뉴먼은 “삼성전자의 문제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이익을 고집스럽게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레노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4위(5.4%) 기업이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샤오미보다 점유율이 높다.
|
|
|
▲ 양위안칭 레노버 CEO |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PC시장의 강세를 활용해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내 글로벌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계속 PC시장 판매량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양위안칭 레노버 CEO는 2010년부터 PC와 다른 스마트기기 간 시너지를 노리는 ‘PC플러스’ 전략 아래 스마트폰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레노버는 지난 1월 구글에게서 모토로라모빌리티 스마트폰사업부를 인수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자국 시장의 영향력을 발판으로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했다”며 “중국 외 지역에서도 영향력을 넓히면 삼성전자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