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한 유조선이 7일 오만 무스카트 항구 인근에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사이 전쟁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제 충격이 에너지 시장을 넘어 항공과 해운 등 물류까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유럽 경제가 전쟁 당사국인 미국보다 더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쟁에 따른 화물과 물류 차질로 아시아와 유럽 경제가 미국보다 더 크고 빠르게 타격을 받고 있다.
물류회사 플렉스포트는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항공 화물을 운송하는 비율이 전쟁 이전보다 45%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미국으로 물품을 운송하는 비용 증가율의 두 배가 넘는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한국과 중국 및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 아시아와 유럽권 국가는 중동 지역에서 원유와 가스 수입 비중이 높아 전쟁으로 경제 타격이 불가피한데 물류 상황까지 부담이 추가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모리스 옵스트펠트 전 수석이사는 “유럽과 아시아는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이란 전쟁에 따른 파급 효과에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은 핵무기 확산을 방지하겠다는 이유를 내세워 이란을 공습했다.
이후 이란은 세계 에너지 해상 물동량의 20% 이상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추진했다.
아랍에미티트 두바이를 비롯한 주변 공항도 타격을 받아 해당 국가가 영공을 폐쇄해 하늘길도 막혀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경제 타격으로 이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화물 수송기가 아직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고 있다”면서도 “두바이나 카타르에 기항하던 항공기가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연료를 더 많이 싣다 보니 운송 능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아시아와 유럽 국가가 중동발 에너지 공급 차질로 높은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특히 이란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하면서 아시아와 유럽 국가의 에너지 수급 상황을 압박하고 있다.
조사기관 TS롬바드는 “아시아와 유럽 고객은 가용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LNG ‘입찰 경쟁’에 직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