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지난해 비상계엄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선포를 만류했지만, 윤 전 대통령이 거절 의사를 보였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재판장 류경진)는 22일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1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정 전 실장과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 ▲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정 전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국무위원들은 대통령을 만류하는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
정 전 실장은 국무위원들 요청에 따라 집무실로 들어가 윤 전 대통령에 "계엄을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계엄을 발동하시면 안 됩니다.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올 것이고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며 "그러자 대통령이 '이미 결심이 섰으니 더 이상 설득하지 말라'고 답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명시적으로 비상계엄에 찬성 의사를 밝힌 국무위원은 김 전 국방부 장관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집무실로 들어온 김 전 장관에게도 "'지금 뭐 하자는 거냐. 역사에 책임질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며 "김 전 장관은 '해야지요'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