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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가 중국 축산업체에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농축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사업을 결합하는 ‘스마트팜’사업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SK, 중국 축산업에 투자하나
8일 SK그룹에 따르면 지주사 SK는 중국 축산업체인 ‘커얼친우업(科爾沁牛業)’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지분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의 투자규모는 800억 원으로 커얼친우업 지분 27%를 확보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얼친우업은 소 축산업체로 중국 3위 사업자이며 민간사업자로서는 최대업체다. 한국 면적의 26%에 해당하는 대규모 방목장(2만6880㎢)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2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해 약 4만톤의 소고기를 생산하고 있다.
사료생산과 도축, 가공까지 전 과정 설비도 갖췄으며 알리바바나 월마트, 테스코, 카르푸 등과 거래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중국 축산업의 고성장이 지분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국민소득 증가로 농수축산업의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축산업체들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대의 고성장을 하고 있다.
이번 지분 투자검토가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는 ‘차이나인사이더’와 맥을 같이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외국기업이 아니라 중국 토종기업처럼 인식되야 한다는 경영원칙인 ‘차이나인사이더’를 중국진출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SK그룹은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SK그룹은 ‘폭스콘’으로 유명한 홍하이 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통신분야에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출소 이후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을 방문해 우애를 다지기도 했으며 SK텔레콤은 폭스콘과 함께 '설현폰’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루나를 출시하기도 했다.
SK종합화학은 2013년 시노펙과 합작해 중한석화를 출범했으며 SK하이닉스도 중국 우시에 공장을 세웠다. SKC 자회사인 바이오랜드 등도 바이오분야에서 중국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통신과 반도체의 성장동력 확대
SK그룹의 중국 축산업 진출 검토를 놓고 시범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팜’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팜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농장’으로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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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5년8월18일 세종시 한 농가를 방문해 스마트팜사업을 놓고 주민과 대화하고 있다. |
사물인터넷과 지능형 통신장비 등 각종 정보통신장비들이 사용되기에 반도체수요를 늘릴 수 있으며 SK텔레콤 같은 통신사업자들도 사물인터넷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스마트팜은 1차(농축산), 2차(제조), 3차(서비스) 산업을 결합한 6차 산업의 대표적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세계 스마트팜시장이 연평균 13.8%씩 성장해 2022년까지 184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은 현재 세종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스마트팜 ‘두레농장’을 만들어 스마트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2015년 8월 출소 직후 세종 스마트팜을 방문해 “농촌형 창조경제 모델이 전국과 해외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SK그룹도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을 농업에서 수산업 양식과 축산업, 임업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