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이 주택시장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리모델링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운영하던 리하우스매장을 대폭 늘려 노후주택을 수리하려는 소비자를 잡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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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양하 한샘 회장. |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2018년까지 리하우스매장을 20곳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매장이 6곳인데 1년 안에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전문 쇼룸을 말하는데 주방가구와 욕실, 마루, 조명, 장판 등을 묶어 소비자에게 패키지로 제공한다. 인테리어 경험이 없는 소비자들이 쉽게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 직접 리하우스쇼룸을 방문하거나 가맹점주가 소비자를 쇼룸에 데려가 인테리어 패키지 실물 등을 보여주며 영업하는 구조인 만큼 한샘과 고객의 접점도 늘어난다.
한샘의 공격적인 매장확대는 신규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어 B2B(기업간 거래) 부문의 위축이 예상되는 만큼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유통채널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후주택 증가로 집 수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와 접점을 넓혀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정부가 지난해 내놓은 각종 부동산대책으로 국내 주택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리모델링 요건이 완화되면서 노후주택 리모델링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공공주택 전체 구분소유자(집주인)의 75%만 동의하면 리모델링이 가능하도록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조만간 내놓기로 했다. 기존 동의율 80%에서 5%포인트 완화된 것이다.
서울시 역시 지난해 12월 ‘2025 서울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이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통과되면서 기존보다 50가구 이상 늘리는 증축을 불허하는 규정이 없어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168개 단지에서 리모델링 수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는 노후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연평균 7.8%씩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 주택연령이 30년에 이르는 2020년에는 41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주택이 늘어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주택거래가 소강상태를 맞이하면 오히려 현재 거주하는 주택의 성능을 개선하려는 욕구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샘은 지난해부터 리하우스 출점전략 등을 통해 리모델링 수요를 효율적으로 흡수하고 있다”며 “현재 한샘의 리모델링시장 점유율은 6.5%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매년 0.2%포인트씩만 점유율을 높이면 2020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