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비싼 선박 가격 때문에 운임상승에도 실적개선이 더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SM상선은 선박 가격이 싸 운임상승의 수혜를 입어 적재율을 절반만 내도 이익을 낼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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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컨테이너 운임이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수혜를 입는 선사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자사선의 원가가 높아 대규모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대상선이 보유한 선박의 선가가 경쟁사보다 비싸 컨테이너 운임상승에도 실적개선 폭이 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상선은 최근 컨테이너선사업의 강화를 위해 2018년 말까지 선대 확장에 신중을 기하고 선대 개편에 힘써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SM상선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권을 인수하면서 새로 해운업을 시작하는데 컨테이너 운임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선박원가가 낮아 원가경쟁력이 높다”며 “절반 수준의 적재율만 유지해도 흑자를 낼 것”이라고 파악했다.
SM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한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원은 “SM상선은 화주와 신뢰문제를 감안하면 초기에 화물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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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칠봉 SM상선 신임 사장. |
컨테이너 운임은 지난해 9월 한진해운 사태 이후 상승하고 있다.
SCFI지수(상하이발 컨테이너운임지수)는 지난해 8월 말 596.4포인트에서 최근 971.6포인트로 62.9% 상승했다. 2015년 1월보다는 57.8% 올랐다.
신 연구원은 “선사들이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장소인 선복을 지속적으로 줄였고 중국에서 오는 물동량이 늘어났다”며 “중국 춘절이 1월로 앞당겨지면서 밀어내기 물량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사들이 신규선박을 발주하길 자제하고 있는 것도 운임상승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신 연구원은 “대형컨테이너 선사들이 신규선박 발주 대신 인수합병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덴마크 머스크의 독일 함부르크 수드 인수와 일본 3대 선사의 컨테이너 사업 통합 추진 등 인수합병 관련 논점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