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이 민수사업의 부진에서 올해도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화테크윈은 주요 민수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내고 있는데 올해도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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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우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대표이사(왼쪽),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대표이사. |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1~3분기에 민수사업인 산업용장비부문에서 매출 1368억 원, 영업손실 89억 원을 냈다. 산업용장비부문은 2015년에도 영업손실 338억 원을 봤다.
한화테크윈은 산업용장비부문에서 칩마운터를 생산해 판매한다. 칩마운터는 전자회로기판 위에 초정밀 부품을 자동으로 위치시키는 장비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첨단 IT산업에 필수적인 설비다.
국내 칩마운터시장에서는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수량기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에 국내시장에서 34.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일본 파나소닉과 후지, 네덜란드 ASM 등 3개 기업이 글로벌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테크윈은 이 기업들보다 칩마운터시장의 후발주자로 꼽혀 점유율을 확대하기위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테크윈은 2015~2016년 여덟분기 동안 다섯분기나 -10~-30%대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세분기도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을 기록해 적자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연구원은 “산업용장비부문은 전방산업의 뚜렷한 회복신호가 없는 점을 감안할 때 한화테크윈은 올해도 민수사업을 흑자로 전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방산기업을 인수한 효과를 봐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테크윈은 지난해 한화디펜스(옛 두산DST)와 한화시스템(옛 한화탈레스)을 인수했는데 올해 재무제표에 실적이 모두 반영된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매출 4조4640억 원, 영업이익 1848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26.1%, 영업이익은 20.8% 급증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