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가 올해 판매가격 인상, 중국 철강생산 구조조정, 중국과 미국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올해 철강금속의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중국정부가 철강 생산설비를 감축할 것”이라며 “중국과 미국이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짓는 데 거액을 투자하면 한국 철강사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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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철강제품의 원료가 되는 철광석과 원료탄 등의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에 큰 폭으로 오르면서 철강사가 제품가격을 인상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7월 55달러대였는데 이번주 들어 78달러를 나타내며 6개월 만에 40%가 넘게 상승했다. 원료탄 가격은 이번 주에 톤당 207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과 비교해 111.2% 오른 것이다.
중국정부가 철강 과잉생산을 막기 위해 철강생산설비를 줄이는 것도 한국 철강사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전체 철강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철강제품의 판매가격이 상승하거나 한국산 철강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철강 생산능력을 7900만 톤 가량 줄인 데 이어 올해 3200만 톤 규모로 감축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의 철강 생산능력을 1억4천 톤 감축하면서 철강 공급과잉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지난해에는 사용하지 않는 철강 생산설비를 중심으로 폐쇄했다”며 “올해부터는 가동하고 있는 철강 생산설비까지 폐쇄하면서 철강 생산량 증가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이 사회간접시설을 늘리는 데 거액을 들이는 것도 철강제품 수요를 높이면서 한국 철강사가 실적을 늘리는 데 호재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약 1조 달러에 이르는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 공약을 내걸었는데 이 공약이 현실화하면 미국의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정부가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면서 민관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한국 철강사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1조 달러를 투자한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철강수요가 증가하면서 철강원재료 가격이 더욱 올라 철강제품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국정부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실크로드,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 재건설 사업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국정부는 일대일로 사업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면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