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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건설이 다시 위기에 휩싸였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올해 안에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1300억 원에 이르지만 자금마련이 쉽지 않다. 게다가 경인운하사업 입찰담합으로 매출비중의 70%에 이르는 관급공사 참여도 제한됐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동부제철 자율협약 등으로 동부그룹 위기를 넘나 싶었는데 다시 시름이 깊어지게 됐다.
◆ 동부건설 ‘9월 보릿고개’ 넘을 수 있을까
29일 동부건설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다음달 5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맞이한다. 오는 11월에 344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또 돌아온다.
2016년 5월30일이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억 원에 대해서도 11월에 조기상환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BW 500억 원은 조기상환 요청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에 맞게 자금계획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부건설의 관급공사 매출채권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29일 “동부건설이 많이 하는 관급공사 매출채권을 유동화해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의 상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경인운하사업 입찰담합 혐의로 관급공사 입찰참가가 제한된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2일 동부건설에 대해 2016년 8월28일까지 관급공사 입찰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동부건설은 바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및 행정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번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건설 전체 매출에서 관급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3%에 이른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동부건설이 2년 동안 입을 손실이 지난해 매출 1조9977억 원의 73.5%에 이를 것으로 봤다.
◆ 동부건설 "워크아웃 사실 아니다"
동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진행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동부건설을 대상으로 워크아웃 진행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동부건설은 29일 곧바로 “사실과 다르다”며 부인했다. 동부건설의 한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을 매각한 뒤 분위기가 좋았는데 당혹스럽다”며 “당사자인 우리도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매각자금이 확보되면 연내에 돌아오는 회사채를 모두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동부건설의 한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 매각자금 2700억 원을 확보하면 올해 연말까지 회사채 상환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 매각으로 2700억 원을 확보하더라도 먼저 산업은행에게 빌린 브리지론 1989억 원을 갚아야 한다. 동부발전당진 매각계약이 체결되면서 이를 담보로 자금을 대출했기 때문이다.
브리지론은 매각대금을 받는 순간 바로 상환해야 한다. 결국 동부건설은 매각대금 중 약 700억 원만 손에 쥐게 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이 점을 우려해 동부건설의 재정상태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지난 26일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모인 정기회의에서 동부건설 유동성에 관해 논의했다”며 “어떤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