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가 케이블방송의 사업권역 폐지를 미루기로 방침을 정하면서 내년에 유료방송업계에서 인수합병이 활성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8일 “유료방송업계에서 실현가능성이 높은 인수합병 시나리오는 인터넷방송(IPTV)사업자가 케이블방송을 인수합병하는 것”이라며 “케이블방송의 사업권역이 유지될 경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이 무산된 것처럼 인수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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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미래부는 27일 유료방송발전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는데 케이블방송의 아날로그방송 가입자가 모두 디지털방송으로 전환한 뒤에 케이블방송의 사업권역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동안 순차적으로 혹은 이른 시일 안에 사업권역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미루기로 한 것이다.
현재대로 케이블방송의 78개 사업권역이 유지되면 앞으로 공정거래위위원회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결합을 불허한 논리를 앞으로 또다른 인수합병 심사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시장경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불허했는데 시장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을 판단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케이블방송의 사업권역이었다. 두 회사가 결합할 경우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는 권역이 너무 많아진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인터넷방송회사의 케이블방송회사 인수합병은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부는 케이블방송의 아날로그방송 가입자가 모두 디지털방송으로 옮겨가는 시점을 2020년으로 바라보고 있고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2018년 2월까지 전환을 마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결합이 무산된 뒤부터 미래부가 정책개편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데 더해 LG유플러스 등 주요 유료방송회사의 경영진이 인수합병에 나설 뜻을 밝히면서 내년에 인수합병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