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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노조가 22일 울산공장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뉴시스> |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다. 3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이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고 매년 파업하고 있다.
올해는 노사가 통상임금 확대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팽팽한 대립을 하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22일 오후 두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노조 쟁의대책위원회에서 부분파업을 결의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하고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회사의 진정성없는 태도가 파업을 부른 것”이라며 “이후 본 교섭에서 회사는 노조의 통상임금 확대안을 수용하고 조합원이 납득할 수 있는 일괄 제시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 근무조도 10시10분부터 두 시간 동안 파업을 이어간다. 또 22일 새벽 잔업과 23~24일 주말 특근도 거부한다.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은 유감”이라며 “노사 양측은 물론 협력사들도 피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노조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1·2조의 총 4시간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로 울산 아산 전주공장에서 2100여 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400억 원 상당의 매출차질이 생길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 노사는 25~26일 본교섭을 다시 실시할 예정이지만 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히려 합의가 불발되면 26일 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을 확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경훈 지부장은 “27일 이후 모든 교섭을 거부할 계획”이라며 “사측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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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차 사장 |
그러나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현대차는 여전히 법원의 판결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생산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
협력사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는 파업을 해도 격려금 등으로 임금이 보전되지만 협력사 직원들은 일을 하지 못하는 만큼 임금이 고스란히 줄어든다”며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차 파업으로 영향을 받는 부품공급사는 최대 540여 개로 알려졌다.
울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정당한 것”이라면서도 “파업이 장기화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