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김웅 대표는 인수합병 실무경험을 살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를 창업투자회사로 키워냈다.
◆ 15일 코스닥 상장
티에스인베스트먼트가 15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가는 13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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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바이아웃' 솜씨로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코스닥 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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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표. |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2008년 설립된 벤처캐피탈 회사다. 자본과 경영능력이 부족한 설립초기 기업을 골라 투자하고 육성한다. 벤처캐피탈업체가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것은 2000년 우리기술투자가 상장한 뒤 처음이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자금회수단계에서 인수합병과 상장, 주식매각 가운데 주로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한국모태펀드와 한국성장금융, 국민연금, KDB산업은행, 농협중앙회, 과학기술공제회 등의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재원을 조달해 현재까지 총 2519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인수합병 목적 조합결성액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라있다.
2015년 영업수익 60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냈다. 2014년보다 영업수익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영업수익 37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냈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최근 “티에스인베스트먼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디에스씨인베스트먼트와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대성창투 등의 동종업체보다 높다”며 “내년부터는 조합 해산으로 이익률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상장으로 확보한 72억 원 가운데 2018년까지 펀드출자금과 운영자금으로 각각 52억 원과 20억 원을 사용한다. 2018년에는 1300억 원 규모의 대형 사모펀드도 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웅 대표는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겠다”며 “중견 벤처캐피탈의 역할 외에도 사모펀드 운용사로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웅, 회계전문가에서 전문경영인으로
김웅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대학원을 마치고 안건회계법인을 거친 회계전문가다.
김 대표는 창업투자회사 이캐피탈에 발을 딛으며 창업투자업에 매력을 느꼈고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내투자를 유치했던 벤처캐피탈 스틱인베스트먼트에서 기업인수합병 실무 경험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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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바이아웃' 솜씨로 티에스인베스트먼트 코스닥 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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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웅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대표. |
김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008년 티에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벤처캐피탈사업을 시작했다.
2015년 10월까지 25억 원에서 950억 원 규모에 이르는 투자조합을 결성해 녹색성장펀드와 반도체펀드 등을 운용해왔다.
김 대표의 주특기는 바이아웃(Buy-Out)이다. 이것은 저평가된 회사를 인수한 뒤 관리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인수합병 기술로 영화 ‘귀여운 여인’에서 리차드기어의 직업으로도 알려졌다.
김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일할 때부터 인수합병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다.
2009년 플라스틱 관 제조업체 애강리매텍 인수를 시작으로 2010년에 이동통신용 중계기 모듈을 생산하는 회사인 에스에이티를 인수했고 2013년엔 에스에이티를 통해 한국도로전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김 대표가 티에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뒤 운용했던 9개의 펀드 가운데 5개가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김 대표는 “벤처캐피탈 산업은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인력의 역량에 성과가 좌우돼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며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기업을 인수한 뒤에도 통합관리 경험을 살려 인수된 회사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