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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돌풍에 삼성전자·테슬라 중국 시장 '구애', 트럼프 전기차 정책의 '역효과'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3-25 14: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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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돌풍에 삼성전자·테슬라 중국 시장 '구애', 트럼프 전기차 정책의 '역효과'
▲ 왕촨푸 BYD 회장이 17일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연 초고속 충전기술 공개 행사에서 자사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 BYD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BYD가 연간 매출액에서 테슬라를 뛰어넘으며 세계 전기차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와 삼성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전기차 수요가 급성장한 중국 시장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서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는 지난해 연간 매출 7770억 위안(약 157조5445억 원)을 거뒀다. 이는 2023년보다 29% 증가한 규모이다. 

같은 해 테슬라 매출은 976억9천만 달러(약 143조6795억 원)에 그쳤다. BYD가 글로벌 전기차 매출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온 테슬라를 넘어선 것이다. 

여기에 벌써부터 BYD가 올해 테슬라 순수전기차(BEV) 판매량까지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BYD 전기차 판매량은 올해 들어 2월까지 중국을 비롯한 주요 판매처에서 증가세를 보인 반면 테슬라는 중국은 물론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판매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BYD는 지난해 테슬라와 순수전기차(BEV) 판매량 격차를 2만4천 대 정도로 좁혔다. 그런데 올해 1~2월 추세가 이어지면 테슬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BYD가 테슬라의 세계 최고 전기차 지위를 가로막았다”고 평가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도 BYD 판매 성과를 뒷받침했다.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2023년보다 39.7% 늘어난 1162만 대로 집계됐다. 

중국의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해 전 세계 판매량에 65.9%에 육박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BYD가 그 과실을 따먹은 셈이다.

반면 테슬라에 주요 시장인 미국이나 유럽은 전기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하는 ‘캐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 판매 약세는 BYD가 올해 2월 중국 내 판매량을 전년 대비 161% 늘린 것과 대조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BYD 돌풍에 삼성전자·테슬라 중국 시장 '구애', 트럼프 전기차 정책의 '역효과'
▲ BYD 수출용 차량이 2024년 1월15일 중국 광둥성 선전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BYD는 자체 전기차 운송용 선박도 운용한다. <중국 선전시 핑산구>
BYD의 가파른 성장은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중국 시장이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연히 다른 전기차 업체들도 중국에 더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4일(현지시각)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를 방문했다. 이는 BYD의 높아진 위상을 방증한다.

이 회장은 이번 방중 기간에 왕촨푸 BYD 회장뿐 아니라 최근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레이쥔 샤오미 회장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영향권에 놓인 데다 연방정부 예산 축소로 반도체법 보조금 축소의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이 회장이 중국 전기차 수장을 잇따라 만남에 따라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장부품 등 사업의 기회를 찾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테슬라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공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테슬라는 중국에 연산 100만 대 능력을 갖춘 전기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판매량에 3분의 1 이상이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전기차 지원 축소 정책 탓에 전기차 및 관련 부품업체들이 중국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전기차 산업을 돕는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전기차, 배터리 구매 및 제조 지원금을 축소하고 화석연료와 내연기관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테면 미국 연방 정부가 전기차 충전소 설치 지원을 위해 책정한 50억 달러(약 7조3478억 원) 보조금도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동결될 상황에 처했다. 

CNBC는 “테슬라는 미국 연방 정부로부터 충전소 관련 보조금을 두 번째로 많이 받아왔다”며 테슬라가 트럼프 정부 정책에 영향받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종합하면 차세대 산업인 전기차와 배터리, 전장부품 등 분야에서 미국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중국의 중요도는 커질 공산이 점차 커지고 있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조차 2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기차 판매 관점에서 보면 테슬라와 BYD는 나란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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