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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동맹 가입 암투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운명 갈랐나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2-14 14: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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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해운동맹 가입을 추진하면서 디얼라이언스 대신 2M과 손을 잡은 뒤 한진해운의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운송전문매체 핸디쉬핑가이드가 13일(현지시각) “현대상선이 2M과 협상을 시작한 시점은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실패했을 때”였다며 “당시 한진해운 등 디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사들이 꺼려해 현대상선은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실패했는데 그 뒤 한진해운은 급격히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해운동맹 가입 암투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운명 갈랐나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실패하면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운명이 엇갈렸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지난 5월 글로벌 해운사 6곳이 참여하는 디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현대상선도 디얼라이언스 가입을 추진했지만 한진해운을 포함해 기존 디얼라이언스 소속 해운사들이 현대상선의 가입을 반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기 위해서 소속 해운사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에서 한진해운이 현대상선의 가입 승인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협상카드로 이용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 8월16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IR 센터’ 개관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면 전원이 동의해야 하는데 한진해운만 동의하지 않은 것”이라며 “한진해운을 설득하기 위해 다른 거래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2M과 협상을 극비리에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디얼라이언스 가입에 실패하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한진해운에 괘씸죄를 적용해 한진해운 대신 현대상선을 밀어줬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상선 채권단은 5월 말 용선료 인하와 해운동맹 가입을 조건으로 7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출자전환이 이뤄질 경우 산업은행이 최대주주로 올라서지만 현대상선은 부채비율을 200%대까지 줄일 수 있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에 동일한 자율협약 졸업 조건을 적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진해운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더욱 엄격한 출자전환의 조건을 제시했다. 용선료 인하와 함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대주주의 1조 원 사재출연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30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한 것과 비교하면 큰 액수였다. 6월 말 기준으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각각 2129%, 1077%로 한진해운의 재무상태가 현대상선보다 양호한 상황이었다.

한진해운이 사재출연을 놓고 채권단과 갈등을 벌이던 상황에서 현대상선은 채권단의 출자전환 약속에 힘입어 용선료 인하와 해운동맹 가입 문제를 해결하면서 7월 말 자율협약을 졸업했다.

반면 한진해운은 용선료 인하협상을 진행하던 가운데 채권단의 추가지원은 없다는 압박에 8월 말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현대상선이 2M과 협상한 결과를 놓고 ‘반쪽짜리 해운동맹 가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상선은 재무상황 탓에 2M 가입 대신 2M과 전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데 그쳤다. 기존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가 향후 10년 동안 선복공유와 선복교환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상선은 2M과 향후 3년 동안 선복교환과 선복매입 등 선복공유보다 협력의 강도가 떨어지는 방식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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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원
와우, 추측성 소설. 역시 기자 답군   (2016-12-15 09:4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