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회사 취업자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3만 명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업자수 증가폭도 6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11월 기준 1268만6천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만3천 명(2.3%) 증가했다. 이 증가폭은 2010년 9월의 27만3천 명 이후 74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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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노동부는 조선회사 취업자가 구조조정의 여파로 지난해보다 3만 명가량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사진은 경상남도 거제도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조선소. <뉴시스> |
고용노동부는 상시근로자 고용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을 취업자로 규정하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1월 기준으로 357만7천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천 명(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에 취업자 수가 2008년 같은 기간보다 8천 명 줄어든 데 이어 7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폭이다.
개별 업종 중에서 선박을 비롯해 철도·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부문의 취업자 감소폭이 11월 기준으로 2만8천 명까지 늘어났다. 6월 기준의 감소폭 1만2천 명에서 5개월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선회사 등 기타운송장비 제조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1만 명을 고용했는데 올해 11월 기준으로 18만1천 명으로 줄었다. 전체 고용규모가 3만 명(10%) 가까이 줄었다.
제조업부문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는 전자부품·컴퓨터·신장비부문의 취업자 수도 11월 기준으로 51만7천 명에 머물렀다. 2013년 9월 57만 명에서 5만 명 이상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국내 전자회사들이 중국과 가격경쟁에서 밀리자 휴대전화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관련 부문의 취업자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서비스업은 개별 업종 가운데 취업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증가율을 세부적인 업종별로 살펴보면 숙박·음식엄 10.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5.5%,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 5.3%, 부동산·임대업 4.5% 등이다.
사업장 규모별로 취업자 수를 11월 기준으로 살펴보면 300인 미만인 중소기업 취업자 925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만9천 명(2.7%)증가했다. 특히 29인 이하인 중소기업의 취업자 증가폭이 20만2천 명으로 전체 취업자 증가폭의 71.3%를 차지했다.
300인 이상인 대기업에 취업한 사람 수는 343만6천 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4만4천 명(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