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3-10 10:5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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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S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이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충전,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양손잡이 경영은 기존 주력 전기·전력 소재 등 그룹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면서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와 배·전·반(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 LS그룹 계열사들이 구자은 회장(사진)의 '양손잡이 경영'에 따라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충전,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기회를 지속 발굴하고 있다. < LS >
우선 지주사 LS는 올해 초 에식스솔루션즈의 프리IPO를 주관해 2950억 원을 조달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세계 권선 시장 1위 기업으로 프리IPO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1조4700억 원이다. LS는 올해까지 에식스솔루션즈를 한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S전선은 AI데이터센터(AIDC) 산업의 성장 속도에 맞춰 해저케이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기술 등을 앞세우고 있다.
회사는 LS전선은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미국 내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공장은 연면적 7만㎡ (약 2만평) 규모로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7년 준공될 예정이다. 공장은 세계 최대 높이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를 포함한다.
회사는 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초전도 케이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전도 케이블은 송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전자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또 도심 내 추가 변전소 건설 없이 안정적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LS전선의 자회사 LS에코에너지도 글로벌 전력망 확충 움직임에 발맞추고 있다.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법인 LS비나는 베트남에서 유일하게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현지 시장 점유율은 약 80%다.
LS비나는 최근 아시아를 넘어 덴마크 등 유럽으로 초고압 케이블 공급을 늘리고 있다. 또 LS전선과 함께 세계적으로 공급부족을 겪고 있는 해저케이블 사업을 추진을 위해 영국,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전력기기 제조 계열사 LS일렉트릭은 해외사업이 성장세다. 해외 매출 비중이 2024년 50%를 넘어섰다.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북미 현지 기업의 생산설비 투자가 늘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증가했고, 전력 인프라 확대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S일렉트릭은 2030년 해외 매출 비중 목표를 70%로 잡았다.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등을 생산하는 부산공장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1008억 원을 지난해 투자했다.
부산사업장 초고압 생산동 옆 1만3천223㎡(약 4천평) 규모 유휴부지에 공장을 신축하고, 진공건조 설비(VPD) 2기를 증설해 조립장과 시험실, 용접장 등 전 생산공정을 갖추기로 했다.
준공일은 오는 9월 말이다. 준공을 마치면 부산공장 생산능력이 기존 연간 2000억 원에서 7000억 원 수준까지 상승한다.
LS일렉트릭의 계열사, KOC전기는 지난해 12월, 울산공장에 4621㎡(1398평)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공장 증설을 마쳤다.
KOC전기의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 300억 원에서 1000억 원으로 늘었고 생산 품목도 기존 154kV급에서 230kV급 초고압 변압기로 넓어졌다.
비철금속소재 기업 LS엠앤엠은 온산제련소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17년부터 온산제련소에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는 프로젝트 온산디지털스멜터(ODS)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안전과 환경 리스크를 사전 관리하고, 생산안정성과 생산효율성을 높임으로서 지난해까지 약 700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기대했다.
또 LS엠앤엠은 지난해부터 배터리 소재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1조8천억 원 가량을 투입, 울산과 전북 새만금 산업단지에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27년 울산,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각각 가동하면 황산니켈을 연간 6만2천 톤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전기차 약 125만대에 들어가는 양이다.
LS엠앤엠은 합작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편 LS엠앤엠은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동정광을 공급받는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앞으로 5년 동안 해마다 동정광 35만 톤을 공급받는다. 이는 회사가 연간 사용하는 전체 동정광 양의 20% 수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원료조달 계약이다.
농업기기 제조 계열사 LS엠트론은 2021년 국내 최초로 자율작업 트랙터를 상용화했다.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작업 시간을 25% 단축하고 수확량은 8% 증가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마력을 갖춘 고급 모델 ‘MT9’과 전기트랙터 콘셉트 모델 ‘EON3’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대형 트랙터 시장과 전동 트랙터 시장 공략에 힘을 주겠다는 것이다.
에너지 계열사 E1은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2년부터 경기도 과천, 고양 및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를 모두 충전할 수 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