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하고 이를 통해 2M 가입에도 힘을 받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일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이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수가 성공하면 현대상선의 2M에 가입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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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현대상선은 MSC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롱비치터미널 지분 54%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전은 현대상선 컨소시엄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2파전으로 압축됐다. 우선협상권을 보유한 대한해운은 인수포기 의사를 밝혔다.
롱비치터미널은 로스앤젤레스터미널과 함께 롱비치지역에서 가장 큰 터미널로 꼽힌다. 두 터미널은 아시아와 미국 노선으로 운반되는 대부분의 화물을 취급하며 두 터미널의 물동량은 연간 컨테이너 1500만 개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대상선과 MSC 컨소시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해운사의 인수성공이 현대상선의 2M 가입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상선은 세계 해운시장에서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저가운임과 수요하락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현대상선은 2M 가입으로 돌파구를 찾으려한다. 2M 소속 해운사인 머스크라인과 MSC는 세계 1, 2위 해운사로 두 해운사의 시장점유율은 32.4%다.
그러나 현대상선의 2M 가입을 놓고 끊임없이 잡음이 흘러나왔던 만큼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성공하기 전까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운 전문가 바실 카라차스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롱비치터미널 지분인수가 현대상선의 입지를 넓히겠지만 2M에 확신을 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한국 해운사를 해운동맹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 위험해보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JOC 등 해외 유력매체는 앞서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었다.
현대상선은 현재 덴마크에 협상팀을 보내 2M 가입을 위한 막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결과는 이번 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