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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미지근하던 이마트, 정용진 2천억 넘는 주식 매수가 주주가치 상승 기회될까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1-13 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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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미지근하던 이마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2천억 넘는 주식 매수가 주주가치 상승 기회될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사비 2141억 원 원을 들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주식을 매수하기로 하면서 이마트가 배당금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안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을 공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천억 원을 넘게 들여 이마트 주식을 매수하기로 하면서 이마트가 배당금을 확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13일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 지분을 현금화하기는 당분간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배당금을 높이는 방법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서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이마트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을 내놓는 데 있어 다른 유통업계 기업들보다 소극적이었다.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가 밸류업을 공시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뒤이어 밸류업을 내놨다. 신세계그룹 안에서도 신세계를 비롯해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디에프,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계 기업들이 앞다퉈 밸류업을 내놓는 가운데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안에 밸류업 공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밸류업 공시를 하려고 검토하고 있고 상반기 안에는 계획 발표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밸류업에는 보통 주주환원정책 확대가 포함된다. 이마트도 밸류업을 통해 배당금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사비 2141억 원을 투입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사들이기로 했다.

나중에 상속세 납부 등과 맞물리면 현금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번 매수가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금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으로 배당금 확대가 가장 선호된다. 이마트는 한동안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왔고 2018년부터는 주당 2천 원을 배당해 왔다.

올해에도 주당 배당금이 2천 원으로 확정되면 정 회장은 159억 원 정도를 받아가게 된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마트 전체 배당금 가운데 30% 가까이를 받아갈 수 있는 구조이므로 배당금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밸류업 공시 미지근하던 이마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79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2천억 넘는 주식 매수가 주주가치 상승 기회될까
▲ 이마트 주가는 2018년 2월만 해도 31만7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일 기준 종가는 6만4800원이다. 7년 사이에 주가가 고점과 비교해 80% 넘게 빠졌다.

소액주주들이 이마트 주가 부양책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는 점도 정 회장의 주식 매수와 맞물려 배당 확대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이마트가 주가를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배당 확대는 대표적인 주가 부양책으로 꼽힌다.

이마트 주가는 2018년 2월만 해도 31만750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일 기준 종가는 6만4800원이다. 7년 사이에 주가가 고점과 비교해 80% 넘게 빠졌다. 52주 최고가로만 따져도 8만8500원에서 하락했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이 책임 경영 강화와 이마트 기업가치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회의적이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21조7712억 원, 영업이익 1242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줄고 영업이익은 221.8% 늘었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매출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할인점 매출은 2023년 12월과 비교해 12%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이마트 실적을 이끌어 왔던 트레이더스홀세일클럽(트레이더스) 매출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탄핵 정국과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유통업계 영업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이마트 본업 경쟁력이 결국 할인점에서 나온다는 것을 봤을 때 이마트로서는 더욱 뼈 아플 수밖에 없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행사 일수 감소가 매출이 역신장한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년행사 일수는 2일, 창립기념행사 일수는 9일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책임 경영 강화 주장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회장은 정작 법적으로 경영에 책임지는 등기 이사에는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지 않다. 그동안 책임 경영을 위해 등기 이사를 맡아야 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2013년 사내이사에서 물러난 이후 12년째 비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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