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내년에 신제품 아이폰7S시리즈와 아이폰8을 동시에 내놓으며 스마트폰 가격대를 다양화해 수요층을 넓히는 전략으로 나올 수도 있다.
스마트폰시장 경쟁심화로 가격경쟁력 확보와 하드웨어 성능향상이 모두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애플이 라인업을 늘리며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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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4일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 라인업을 더 늘릴 가능성이 유력해지고 있다”며 “신모델에 대규모 변화를 예고했지만 가격대를 낮춘 제품 출시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KGI증권이 부품사에서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에 아이폰7의 후속제품 아이폰7S와 아이폰7S플러스를 출시하고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프리미엄 모델 아이폰8을 별도로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7S는 아이폰7과 같은 디자인을 갖추고 내부 성능이 소폭 개선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노려 가격이 이전작보다 대폭 낮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이폰8의 경우 시장의 기존 예상대로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을 활용한 곡면화면과 전체가 유리로 덮인 외관을 적용하고 무선충전기능이 탑재되는 등의 대규모 변화가 유력하다.
포브스는 애플이 내년에 올레드패널을 대량으로 공급받기 쉽지 않고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공략해야 할 이유가 커지는 만큼 이런 전략을 쓰는 것이 효과적인 대응방법이라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와 샤프 등 글로벌 패널업체들이 올레드패널 생산공장의 대규모 증설에 나섰지만 본격적인 양산시기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내년 아이폰에 올레드패널을 독점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에 의존을 높일 경우 부품가격 협상에 불리해지는 만큼 경쟁업체들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전면적 탑재를 늦출 수 있다.
KGI증권은 내년 아이폰 신제품 가운데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아이폰8의 판매비중이 50~55%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올레드패널 공급부족을 겪어 생산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아이폰7S는 이전작과 유사한 형태로 생산원가를 낮춘 만큼 중국 등 스마트폰 가격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4인치 화면을 탑재한 중저가 새 라인업 ‘아이폰SE’를 선보였지만 중국과 인도 등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흥행에 고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아이폰7S의 가격을 낮춰 내놓으면 중국에서 현지업체에 밀린 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고 신흥시장 공략에도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대규모 변화로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아이폰8은 프리미엄시장을, 아이폰7S는 중저가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지금 애플의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판매전략”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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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아이폰8 콘셉트 이미지. |
KGI증권은 애플이 이런 전략에 성과를 내 아이폰7S와 아이폰8의 전체 판매량을 아이폰7시리즈보다 최대 47%까지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신제품을 9월에 공개해왔지만 아이폰SE의 경우 처음으로 올해 3월 별도의 출시행사를 열고 공개했다. 아이폰8도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으로 출시일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나온다.
애플이 아이폰 사업전략에 대규모 변화를 주는 동시에 출시일도 변경할 경우 삼성전자가 내년에 공개할 갤럭시S8과 판매시기가 겹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 애플이 진출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변화를 예고한 만큼 모든 전략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며 “이런 관측이 다양한 출처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