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손해보험이 호실적에도 자본 부담으로 배당 불투명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2일 한화손해보험 목표주가 57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 한화손해보험이 3분기 호실적에도 자본 측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
11일 SK증권 주가는 4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3분기 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면서도 “다만 자본관리 부담이 지속되는 현재 상황과 한화생명이 보유한 우선주 배당까지 고려하면 배당 관련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2024년 3분기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910억 원을 거뒀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77.4% 늘었다.
장기보험손익은 897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기저효과로 69.1% 증가했다. 투자손익은 금리하락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 늘어난 379억 원을 보였다.
3분기 경과조치 전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약 178%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가이드라인 등을 적용하면 보험계약마진(CSM)이 1900억 원 감소하고 최선추정부채(BEL)은 약 2200억 원 증가하는 등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신지급여력비율도 약 5~6%포인트 낮아지면서 자본 측면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저해지보험은 납입기간 안에 고객이 해지해도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을 말한다. 환급금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약 30% 저렴하다. 하지만 정부가 제시한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일반 보험상품 판매 때와 비슷한 수준의 해지율을 가정해야 해 보험료가 비싸진다.
설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자본성증권 발행, 재보험 출재 등을 통한 자본력 제고,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해약환급금준비금 등 제도 측면 변화가 없다면 2024년 배당가능이익은 충분하지 않을 전망”이라고 바라봤다.
한화손해보험은 2024년 순이익 38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보다 32.9% 늘어나는 것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