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이 중국의 친환경차 수요증가에 힘입어 중국정부의 구매세 인하정책이 끝나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8일 “한온시스템이 북경현대와 동풍열달기아로 친환경차 부품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한온시스템이 친환경차 부품공급을 확대하면 중국정부가 연말에 구매세 인하정책을 종료하는 데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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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
한온시스템은 중국정부가 전기차 외에도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과 하이브리드차량을 친환경차에 포함시키는 정책을 펴는 데 발맞춰 앞으로 친환경차량에 적용될 부품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상반기에 친환경차량 부품의 매출비중이 상반기를 기준으로 5%에 그쳤지만 2020년까지 친환경차량 부품의 매출비중을 9~10%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온시스템이 중국정부가 연말에 구매세 인하정책을 종료해도 친환경차량 부품공급을 확대하는 데 힘입어 일반차량의 수요감소에 따른 타격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올해 말까지 1.6리터 이하 차량에 대해 구매세를 인하하는 정책을 연장하기로 했는데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차량수요가 급증했다. 이 정책이 끝나면 차량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부품물량으로 타격을 만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에도 친환경차 관련 부품 수주계약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에 현대차의 중국수출용 친환경차와 포르쉐의 미션E 배터리쿨러, 폭스바겐의 MQB의 전기차에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3분기에 신규수주한 물량 가운데 32%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3분기에 깜짝실적을 냈다.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조2800억 원, 영업이익은 1067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8% 늘어났다.
이재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현대기아차의 파업으로 한온시스템의 매출성장은 부진했다”며 “영업이익은 원재료의 가격이 하락하고 제품단가와 관련된 일회성 이익이 반영돼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