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부터 전장부품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반도체 기술력과 계열사 시너지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2017년은 삼성전자가 전장사업 추진을 본격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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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환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장 부사장. |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전사조직인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다양한 분야의 사업가능성을 찾고 있다. 하지만 전장부품사업 특성상 시장진입 초기에 고객사를 확보하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외부업체의 인수합병을 꾸준히 추진하고 기존 사업부문과 전장부품사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는 만큼 시장진출을 본격화하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전장부품사업에서 일찍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전장부품업체와 인수합병 또는 협력으로 사업진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을 모두 확보하고 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계열사들을 통해 전장부품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삼성전기는 자동차용 무선충전기와 콘덴서 등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세계 30개 이상의 완성차기업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사업에서 쌓은 통신기술을 텔레매틱스 등 자동차용 통신에 적용할 수 있는 것도 향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이유로 꼽힌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내년부터 자율주행과 첨단 운전자 보조기술 등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등 관련 전장부품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이미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반도체기술을 갖추고 있다”며 “기존사업과 전장부품사업의 시너지도 매우 큰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